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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현지생산 확대·전동화 ‘투트랙’… 수요·관세부담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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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6. 10. 2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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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뇨스 "투싼 HEV, HMMA서 생산
내년 상반기엔 싼타페 EREV 출시
팰리세이드HEV 물량 美이전 추진
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의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중심으로 현지 생산과 전동화 전략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한국에서 생산해 수출하던 하이브리드 모델의 현지 생산을 확대하고,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까지 투입해 관세 부담을 낮추는 한편 현지 수요 변화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미국 내 생산능력 확대와 부품 공급망 현지화를 병행해 판매 성장세를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HMMA)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점검한 뒤 22일 자신의 링크드인에 "앨라배마에서 생산할 완전히 새로운 미국산 투싼의 검증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무뇨스 사장은 HMMA에서 만들어질 신형 투싼에 대해 "이번 분기 생산 확대와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형 투싼의 미국 생산은 단순한 생산 물량 확대를 넘어 현지 생산·공급 체계를 강화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인기가 높은 만큼 현대차는 그동안 한국에서 생산해 온 투싼 하이브리드도 현지에서 생산해 관세 부담을 줄이고 공급 대응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앞서 무뇨스 사장은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투싼 하이브리드를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앨라배마 공장에 5억 달러를 추가 투자한다. 아울러 싼타페는 하이브리드를 넘어 차세대 전동화 전략의 핵심 모델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현지에서 신형 싼타페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파워트레인의 현지화 작업이 진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2027년 상반기 첫 EREV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며, HMMA에서 싼타페 EREV가 생산될 예정이다. 미국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대형 SUV 팰리세이드도 현지 생산 확대 대상이다. 현대차는 고용안정위원회를 열고 울산공장에서 생산하는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의 연간 7만4000대 규모 생산 물량을 내년 2분기까지 미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노조와 협의하고 있다.

당초 연간 20만대로 검토했던 이전 물량은 7만4000대로 줄었다. 현지 생산을 확대하면 수출에 따른 관세 부담을 낮출 수 있지만, 노조가 '배수의 진'을 치며 강경하게 반대하고 있어 합의에 이르기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실제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SUV와 하이브리드는 판매 성장을 이끄는 핵심 축이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판매량은 7만7439대로 전년 동월 대비 9% 증가했다. 투싼은 2만3164대로 32%, 싼타페는 1만2227대로 21% 각각 늘었다. 하이브리드 판매도 39%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였다.

생산 거점의 역할도 다변화하고 있다. 앨라배마 공장이 투싼 하이브리드와 싼타페 EREV 등 현지 주력 차종의 생산과 파워트레인 현지화를 담당한다면, HMGMA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생산 거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생산 능력과 부품 공급망을 함께 강화해 현지 수요에 대한 대응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2028년까지 미국에 총 26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투자 계획도 이를 뒷받침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와 SUV 수요가 동시에 커지는 만큼 현지 생산 확대는 관세 대응뿐 아니라 공급 안정성과 수익성 확보 측면에서도 중요하다"며 "현지 생산능력을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고 이를 판매와 수익으로 연결하느냐가 현대차의 북미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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