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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입원… 이재용 부회장 귀국직후 삼성병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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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기자

승인 : 2014. 05. 11. 15:19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하면서 삼성그룹은 초비상에 걸렸다.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오전 귀국하자마자 병원으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10일 밤 호흡곤란 증세로 서울 한남동 자택 인근 순천향대학병원에 입원해 심폐소생술(CPR)을 받은 뒤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됐다. 심장 상태가 호전되자 심장 혈관 확장술인 스텐트(stent) 삽입 시술을 받았고 현재 회복 중에 있다. 삼성 병원에 따르면 이 회장은 급성 심근경색 진단을 받았다.

이 회장은 기도 확보를 위해 기관지를 삽관한 상태에서 삼성병원으로 이송되면서 상태가 위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 관계자는 “건강에 큰 이상이 없다”라며 “수술이 아닌 ‘시술’이라 상태가 심각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11일 오후 2시 현재 이 회장이 입원한 심장외과 중환자실은 출입문이 굳게 닫힌 상태다. 삼성 관계자 2명이 중환자실 앞에서 취재진을 제지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이 절대적인 안정을 필요하다. 취재를 허락할 수 없다”고 말했다. 100여명이 넘는 취재진이 삼성서울병원에 자리를 잡은 상태다.

이 회장이 입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등 그룹 수뇌부 병원에 모여 대책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달 초 해외 출장을 간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귀국해 병원으로 달려갔다. 최근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으로 선임된 이준 팀장(전무)과 커뮤니케이션팀 노승만 전무 등도 현장에서 비상 대기 중이다.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 부회장과 사장들도 소식을 들은 뒤 병원이나 회사 등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측은 애초 이날 오후 예정된 브리핑을 취소하고 입원 관련 경과 자료로 배포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의 입원 자체만으로 큰 이슈다 보니 말을 아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 회장은 지난해 8월 감기가 폐렴 증상으로 발전하면서 열흘 정도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으며 건강악화설이 돌았으나 퇴원 후 대외활동을 재개한 바 있다. 앞서 2009년 3월에는 기관지염으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나흘간 치료받고 퇴원한 적이 있다. 이 회장은 1990년대 말 폐 림프암으로 수술을 받은 뒤 호흡기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장은 올해 연초 신년행사를 마친 뒤 해외로 출국해 미국·일본 등에서 머물다 지난달 17일 귀국했다. 이 회장은 귀국 이후 닷새 만에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으로 출근하는 등 출근경영을 통해 그룹 사업재편과 미래전략실 인사 등을 직접 챙겨왔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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