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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건강이 회복될 때까지 당분간 출근경영은 힘들 것으로 보여 최근 한창 진행 중이던 삼성그룹의 사업구조 재편이 어떻게 변화될지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재계와 삼성그룹 등에 따르면 그러나 그는 지난해 8월 청와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10대 그룹 총수와의 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굵직한 대외활동을 재개해 건강에 대한 우려를 누그러뜨렸다. 하지만 이번 심장마비 증세로 인해 이 회장의 건강 문제는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됐다.
삼성그룹은 최근 주요 계열사를 쪼개고 붙이는 사업구조 재편이 한창 진행되고 있어 이 회장의 건강 문제가 이후 경영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이 회장이 올해 초 ‘마하(Mach) 경영’을 화두로 던진 만큼 삼성그룹은 이를 위한 실행 방안을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하경영은 제트기가 음속을 돌파하려면 기초부터 모든 것이 바뀌어야 하는 것처럼, 시장과 기술의 한계를 넘어서 초일류 기업으로서 지속적으로 생존하기 위해서는 회사의 체질과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의미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제일모직을 중심으로 그룹 사업재편에 시동을 걸었다. 제일모직의 직물·패션 사업을 떼어내 삼성에버랜드에 넘겼으며 남은 제일모직의 소재 사업은 삼성SDI와 합병하기로 했다.
삼성에버랜드의 건물관리업을 삼성에스원에 양도하고 급식업을 삼성웰스토리로 분리했다. 삼성SNS는 삼성SDS와 합병하고, 삼성코닝정밀소재는 미국 코닝사에 매각했다.
이어 삼성그룹은 나머지 중화학 계열사에 대해서도 사업조정을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는 후속 사업재편 대상으로 건설 계열사인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 가능성을 비중 있게 거론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7월부터 삼성엔지니어링의 주식을 장내에서 꾸준히 매수했다. 지분이 전혀 없던 삼성물산은 불과 반년 새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7.81%로 늘린 상태다. 일각에서는 삼성에버랜드의 건설 부문을 분할해 삼성물산 건설 부문과 합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금융 계열사들 역시 중화학이나 건설 부문 못지않게 고전하고 있어 돌파구를 찾기 위한 모종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생명 등 금융 계열사에서는 대규모 인력감축과 지분 조정도 진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회장이 입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등 그룹 수뇌부가 병원에 집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실장과 미래전략실 간부들은 병원 안팎에서 이 회장의 상태를 전해 들은 후 대책을 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달 초 해외 출장을 갔다가 이날 오전 귀국 직후 병원으로 달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 부회장과 사장들도 전갈을 받은 뒤 병원이나 회사 등에서 비상 대기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