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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공포, 3개월동안 막지못하면 ‘대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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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정남 기자

승인 : 2014. 08. 04. 11:38

에볼라 바이러스가 통제 불가능한 속도로 퍼지고 있다. 앞으로 3개월 동안 바이러스 확산을 막지못하면 대재앙이 될 것이라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7월 사망자 확산...극도의 공포로 음모론까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미국질병예방센터(CDC)의 발표를 인용해 “앞으로 3~6개월간 바이러스 확산을 막지 못하면 대 재앙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1976년 에볼라 바이러스가 발생한 이래 올해 사망자수가 전체 사망자수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 중에서도 7월 사망자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바이러스의 확산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증거다.

극도의 공포속에 아프리카 지역뿐 아니라 미국 등 서구 지역은 이동을 차단하며 대비에 나섰지만 유언비어가 퍼져 공포감은 배가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700여명이 넘는 탓에 아프리카 지역도 극도의 공포속에 있다”며 “기니 일부 주민들은 감염경로 차단을 위해 ‘정글칼’로 무장하고 과학자들의 접근조차 막고 있다”고 보도했다.

환자를 돌보다 감염된 미국인 2명이 치료를 위해 본국으로 들어오자 미국도 25년전 트라우마가 되살아나고 있다. 1989년 미국은 버지니아주 레스톤에서 필리핀산 원숭이 29마리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집단감염돼 숨졌고 특히 한마리는 감염된 상태에서 외부로 탈출해 며칠동안 대대적인 수색작업이 벌어지기도 했다.

음모론도 나왔다. 음모론으로 이름난 알렉스 존스는 “에볼라가 미국을 강타하면 연방은행이 비상권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스는 그간 CDC가 전염병을 퍼트려 사회혼란을 일으키고 정부는 이를 빌미로 독재 정치로 국민을 탄압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교통인프라 발달과 의료기반 낙후가 문제
에볼라 바이러스가 전례없이 확산되는 것은 아프리카 지역의 교통인프라가 과거보다 발달했기 때문이다.

산제이 굽타 CNN 의학전문 선임기자는 “작은 마을 사이를 잇는 도로들이 많이 생겼다”면서 “이동이 자유로워진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에볼라가 이같이 빠르게 확산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발병 도시인 코나크리, 몬로비아, 프리타운은 기니·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의 수도이자 국제공항이 있는 곳이다. 때문에 이곳을 이·착륙하는 항공기를 통해 에볼라 바이러스를 다른 나라로 퍼뜨릴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된다.

그러나 의료기반은 과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내과 의사가 턱없이 부족해 진료를 한번도 받아보지 못한 사람도 적지않다.
투자가 되지 않아 바이러스 백신 개발이 지속되지 않는것도 문제다.

존 애슈턴 영국 공중보건전문가기구(FPH) 회장은 “제약사들이 아프리카의 소수의 사람들 문제라며 투자를 하지 않아 바이러스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것”이라며 “에볼라가 런던 최고 부자 동네에서 발생한 것처럼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관련 국제행사 취소 이어져...WHO대책 발표할 듯
아프리카와 관련된 국제행사도 줄줄이 취소됐다. 덕성여대와 유엔 여성기구가 개최하는 국제행사에서 주최 측은 나이지리아 출신 학생 3명의 참석을 허락하지 않았다.

의료봉사단체 ‘굿뉴스의료봉사회’는 아프리카 4개국에서 열기로 한 행사에 비슷한 논란이 일자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와 가나 일정을 취소한 바 있다.

영국 글래스고에서는 영연방(커먼웰스) 경기대회에 출전한 시에라리온 사이클 선수들이 잠적하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에볼라 공포가 누그러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1억달러(약 1030억원)의 긴급 대응자금을 투입키로 하고 6일 긴급회의를 열기로했다. 이 회의에서 에볼라바이러스 확산을 막기위해 ‘세계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할지 여부가 논의된다
추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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