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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냐 ‘안보’냐에 미국 중간선거 성패 결정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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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진 기자

승인 : 2014. 11. 03. 13:34

미국인의 관심이 경제냐 안보냐에 따라 하루 앞으로 다가온 중간선거의 성패가 결정 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서는 실업률과 경제성장률 등 호전된 경제지표를 내세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부각시키려 하지만 공화당에서는 오히려 오바마가 경제를 망쳤다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더욱이 최근 이슬람국가(IS) 등 안보이슈에 많은 경제 손실을 부각시키면서 돈은 썼지만 자국민을 지키지 못한 대통령이라는 비판 여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지난 2일 미국 언론들은 올 3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예상치(3.0%)를 훨씬 웃도는 3.5%에 달하고 실업률도 크게 감소하는 등 거시 경제지표가 개선됐음에도 ‘오바마가 경제를 망쳤다’는 비판 여론이 확산되는 추세라고 보도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경제가 살아나고 일자리가 늘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민주당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지만 유권자들의 공감을 크게 얻지 못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저임금 인상 필요성과 이에 부정적인 공화당에 비난으로 공격을 가하고 있다. 그는 로드아일랜드 주의 프로비던스에서 열린 여성의 경제적 평등을 주제로 한 회의에서 “시간당 7.25달러인 법정 최저임금이 10.10달러로 오르면 2,800만명의 미국민이 혜택을 본다”며 “임금 인상을 막는 공화당을 저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체감경기가 좋아지지 않았다는 공화당 주장에 더 공감하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미국기업연구소(AEI) 같은 보수 성향의 연구소는 연방정부의 국방비 지출 등의 수치를 비교하며, 오바마 정부가 선거에 임박해서 내놓은 경제성장률 수치는 과장됐다는 주장까지 펴고있다.

그래도 오바마 대통령은 중간선거 전날인 3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과 만나는 등 경제이슈 점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는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공포와 이슬람국가(IS) 공습 작전 등 보건, 외교 이슈가 선거 분위기를 지배하는 상황에서 유권자들의 눈을 경제 쪽으로 돌리게 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안전’에 위험을 느낀 유권자들이 민주당을 버리고 공화당으로 돌아서는 가운데 유권자들의 관심을 좋은 경제 성적표로 ‘경제’로 돌리려는 시도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의 이런 작전은 먹혀들지 않는듯하다. 안보 이슈가 너무 크게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는 이날 현재 공화당의 상원 장악 가능성을 70%, 워싱턴포스트(WP)는 95%로 각각 추산했다.

미국 여론조사 및 정치컨설팅 회사인 ‘매클로플린 앤드 어소시에이츠’의 존 매클로플린 대표는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으면서, 공화당도 투표할 의사가 없는 세력이 쥐고 있다”고 분석하면서도 공화당이 우세할 것이라 점쳤다.
김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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