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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새누리당, 청와대가 아니라 국민의 말 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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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은 기자

승인 : 2015. 02. 04. 11:47

"지난 2년 동안 청와대 말만 들어 청와대도 당도 어려워져"
"국민이 선출해준 국회의원은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의 말 들어야"
[포토] 이재오, 청와대 말 듣다 어려워져 바로잡을 기회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당도 국민의 말을 듣기보다 청와대의 말을 너무 들어서 오히려 청와대도 어려워지고 당도 어려워지지 않았느냐”면서 “그것을 바로잡을 기회가 왔고 우리 당 대표님이나 새로 된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도 그 점을 잘 꿰뚫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이제 앞으로 중진회의에서 내가 할 말은 별로 없을 듯하다. 참석을 안 해도 될 듯하다”고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이병화 기자 @photolbh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4일 “지난 2년 동안 (새누리당이) 국민의 말을 듣기보다 청와대 말만 너무 들어 청와대도 어려워지고 우리 당도 어려워졌다”며 “이제는 청와대가 아니라 국민의 말을 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국회의원이 국민이 선출해준 사람이면 국민들 말을 들어야지 누구 말을 듣느냐”며 이 같이 말했다. 유승민 신임 원내대표 체제가 출범하면서 당이 국정 운영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당내 분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여당 내 야당’이라는 이 의원의 쓴소리가 쏟아졌다.

이 의원은 “청와대에 있는 사람, 내각에 있는 사람들은 임명권자가 대통령이기 때문에 대통령의 말을 조건없이 받아들일 수도 있다”며 “하지만 국회의원은 임명 받은 사람이 아니라 국민이 선출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들이 청와대가 한마디 했다고 무조건 따라가던 지난 2년을 떠올려보면 그동안 뭐가 잘 됐느냐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그것을 바로잡을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며 “김무성 대표도, 유승민 원내대표도 그 점을 아주 꿰뚫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 여기서 앞으로 제가 할 말은 없을 것 같다. 앞으로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 안 해도 될 것 같다”는 뼈있는 농담으로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 의원은 “청와대는 임기가 3년 남았으니 앞으로 잘 할 수도 못할 수도 있지만 우리의 임기는 1년 남았다”며 “앞으로는 정말 국민을 보고 일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맹자를 보면 ‘오십구비(五十九非)’라는 말이 있다. 60세가 돼서 보니 59세까지 잘 못살아서 60세부터 다시 살아야겠다고 하시지 않았느냐”며 “우리 당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해온 것은 다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오늘부터 새로 한다고 해야 변화, 혁신, 진보하는 것이지 지난날에 연연하고 지난날의 것을 이어가려 하면 발전이 없다”고도 했다.
손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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