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나이·나비엔매직 양강 구도 넘어야
중국 OEM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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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든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 가스레인지 판매량은 최근 수년간 정체 흐름을 이어가는 반면 전기레인지는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린나이·나비엔매직이 양강 구도를 굳힌 상황에서 후발주자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지도 관건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쿠쿠는 지난달 가스레인지 제품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회사는 그간 전기밥솥· 정수기·공기청정기·인덕션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해 왔는데 전통적인 조리 가전인 가스레인지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 것이다.
쿠쿠 관계자는 "쿠쿠는 가스레인지를 소비자 선택이 세분화되는 과정 속 하나의 조리 옵션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다양해진 조리 환경과 취향에 대응할 수 있도록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자 하는 것"이라며 "나아가 쿠쿠가 지향하는 미식 가전 라인업을 확장하는 데에도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쿠쿠는 밥솥 분야에서 정밀한 온도 제어 기술을 고도화하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가스레인지를 출시하며 화력 제어, 안전 설계, 열효율 개선 등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가스레인지는 구조적으로 연소 기반 제품이어서 전기 가열 방식과는 기술적 성격이 다르다.
현재 국내 가스레인지 시장은 린나이와 나비엔매직이 양분하고 있다. 두 기업은 오랜 업력과 탄탄한 AS(사후관리)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린나이는 가스기기 전문 브랜드로 신뢰도가 높고 나비엔매직도 가스보일러·주방가전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을 토대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빌트인 시장과 건설사 납품 채널에서의 입지가 공고해 신규 브랜드들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다. 가스레인지는 설치와 안전이 직결되는 제품 특성상 소비자들이 검증된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화재·가스 누출 등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는 만큼 AS망과 기술 신뢰도도 핵심 경쟁 요소다.
쿠쿠가 가스레인지 제품을 중국에서 생산하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직접 생산하지 않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은 원가 절감 측면에서는 유리할 수 있으나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는 데는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안전과 직결된 가스기기의 경우 소비자들은 제조 국가와 품질 관리 수준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쿠쿠 관계자는 "개념상 OEM은 맞지만, 쿠쿠의 기술력과 디자인력이 투입됐다"면서 "품질 신뢰를 확보하고, AS 대응과 안전 인증, 품질 보증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OEM 생산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품질 신뢰를 어떻게 확보하고 이를 소비자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쿠쿠의 AS 대응, 안전 인증, 품질 보증 정책이 향후 시장 안착의 핵심 요인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쿠쿠의 장점은 상당한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 등 생활가전을 렌털 방식으로 판매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해왔다. 가스레인지를 기존 렌털 고객과 결합 판매하거나 주방 패키지 상품으로 묶어 판매할 경우 일정 수준의 초기 물량 확보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쿠쿠의 가스레인지 진출이 단순한 신제품 출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한다. 전통 주방가전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확장 전략의 일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포화된 시장, 린나이·나비엔매직의 양강 구도, 중국 OEM 생산이라는 한계를 얼마나 빠르게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