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후세대가 모두 평화롭기를 바란다. 대만과 대륙 양측이 윈-윈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주리룬(朱立倫) 대만 국민당 주석은 3일 상하이(上海)에서 막을 올린 제10회 ‘양안(兩岸)경제문화포럼’에 참석하기 전 기자회견을 통해 이처럼 자신의 대륙 방문 소감을 밝혔다. 다소 묵직한 뉘앙스의 발언이었다. 그러나 그럴 수밖에 없었다. 4일 일 베이징으로 이동,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와 역사적인 양안 국공 수뇌회담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국민당 주석으로서의 그의 대륙 방문은 2008년 우보슝(吳伯雄) 이후 처음이었다. 충분히 묵직한 내용의 발언을 해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주리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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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을 방문 중인 주리룬 대만 국민당 주석이 2일 위정성 정협 주석을 만나고 있다. 4일에는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질 예정으로 있다./제공=반관영 통신 중국신문(CNS).
물론 중국 관영 언론의 3일 보도에 따르면 그의 대륙 방문 일정은 가볍게 출발했다. 2일 첫 방문지인 푸단(復旦)대학이 마련한 학생들과의 좌담회에 참석, 세계적인 화두인 이른바 분배의 불균형에 대해 입장을 피력한 것. 이어 위정성(兪正聲)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을 만나 대만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당연히 크게 의견 차이는 없었다. 그의 발걸음이 가볍지 않으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그러나 4일에는 상황이 다소 달라질 전망이다. 시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는 본격적인 양안의 현안이 논의될 수밖에 없는 탓이다. 우선 통일 방안에 대한 의견 접근이 이뤄질 개연성이 농후하다. 당연히 양측이 모두 주장하는 ‘1국가 2체제’를 전제로 한 조율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시적으로 들어가면 의견이 엇갈리지 말라는 법도 없다. 계속 논의되고 있는 상호 대표부 설치, 양 정부 정상 간의 대좌 등과 관련한 현안에서도 조금씩 차이가 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번 양 당 정상 간의 대좌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해야 한다. 사실상 양안 정상 회담으로 가는 디딤돌을 놓았다는 평가를 내려도 무방하다. 이번 대륙 방문과 시 총서기 겸 주석과의 회담이 주 국민당 주석 입장에서는 정치적으로 탁월한 한수라는 말이 벌써부터 들리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