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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칼럼]한국엔 ‘미·중 양다리 외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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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5. 08. 02.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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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행 등에 각별히 신중해야
일의대수(一衣帶水), 즉 작은 물을 사이에 둔 가까운 이웃이라는 말이 있다. 너무나도 가까운 사이를 일컫는 말이다. 국가적으로 유럽에서 독일과 프랑스가 이 정도 사이라면 동북아에서는 한국과 중국이 그렇다고 해야 한다.

당연히 친하게 지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지 않을 때는 서로 정말 피곤해진다. 그런 적도 많았다. 프랑스와 독일의 경우는 수없이 전쟁을 치르기까지 했다. 이에 따른 영향은 당연히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당장 언어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이를테면 독일인들이 바퀴벌레를 프란췌지셔 피쉬, 변태적 성행위를 프란췌지셔 바이제라고 부르는 것이 대표적이 아닐까 싶다. 물론 프랑스인들도 좋지 않은 단어들에는 죄 독일을 가져다 붙인다.

한국과 중국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인의 경우 중국인을 장구이(掌櫃), 즉 돈궤짝을 꽉 쥐고 있는 돈밖에 모르는 사람으로 폄하한다. 지금은 아예 이 말이 짱깨라는 비속어로까지 변해버렸다. 중국인이라고 가만히 있을 까닭이 없다. 대표적인 욕이 바로 가오리방쯔(高麗棒子·고구려 몽둥이)가 아닌가 싶다. 어원이 분명하지 않으나 하여튼 중국인들이 한국인들을 비하할 때 이 말을 즐겨 쓴다. 전쟁도 없었다고 하기 어렵다. 한반도를 대대적으로 침략했던 왕조가 몽고, 만주족이 세운 원나라와 청나라이기는 했으나 어쨌든 중국은 중국이었다. 제국주의 시대 때는 일본의 계략에 말려 양 민족이 상당한 갈등을 보인 적도 없지 않았다.

그럼에도 다분히 한국적 시각으로 들어다 볼 경우 최근 한중 관계는 크게 나쁘지 않다. 양국 국민들이 상호 국가를 거의 안방 드나들 듯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경제 측면을 놓고 보면 더욱 그렇다. 매년 한국이 얻는 무역 흑자의 상당액이 양국의 긴밀한 경제 협력에 따른 결실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으니까 말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흔히 유커(遊客)로 불리는 중국인 관광객의 존재는 더욱 이런 사실을 확연하게 말해준다. 여기에 최근 중국에 불어대는 이른바 한류(韓流)를 생각하면 더 이상의 설명은 사족이라고 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한중 관계는 언제든지 나빠질 수 있다. 이유는 크게 복잡하지 않을 듯하다. 우선 상대에 대한 배려나 존중이 없을 경우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예컨대 한국인들이 계속 중국인들을 경원하면서 짱깨 운운하는 자세를 버리지 않을 때 그렇게 되는 것이 가능하다. 반대로 중국인들이 한국인들에게 줄기차게 가오리방쯔라고 색안경을 낀 채 보게 될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게 된다.

전통적 우방인 미국에 대한 한국의 입장도 변수가 되기에 충분하다. 너무 미국 입장을 대변할 경우 중국으로부터 이른바 더쭈이(得罪), 잘못을 저지르지 않느냐는 욕을 먹게 된다. 또 경제적 이득은 중국에서 보면서 미국과 동맹 관계를 유지하느냐는 비난에도 직면할 수 있다. 따라서 미국과도 전통적 우방 관계를 유지한 채 중국의 심사도 불편하게 하지 않는 슬기로운 자세가 필요하지 않나 보인다. 혹자들은 이런 외교적 행보가 양다리 걸치기라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총리가 지난 세기 50년대에 주창한 평화5원칙에도 이런 유형의 외교는 바람직한 것으로 나와 있다. 중국에게 충분히 이해시키는 것도 어렵지 않다.

중국은 한국에 미국 못지 않게 중요하다. 부인하고 싶어도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 사실을 안다면 앞으로 중국인들과 중국에 대한 생각과 자세는 절대로 극단적으로 치달아서는 안 되지 않을까 싶다. 특히 위정자들의 행보는 더욱 그래야 할 것 같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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