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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되면 털어낸다…업종별 구조조정 현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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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미 기자

승인 : 2015. 11.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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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띠졸라매는기업
100대-기업
국내 주요 기업들이 ‘선택과 집중’ 경영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실적이 부진한 사업까지 모두 가져갈 수 없다는 분위기다. 글로벌 경제 침체가 지속되며 쉽사리 되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사업 구조조정 및 인력 재조정 바람이 거세다.

신성장동력 사업을 발굴하고 힘을 실어주기 위해 기존의 사업을 통폐합하는 과정이 선행되는 모습이다. 연말 인사철을 앞두고 조직개편 및 축소도 예고되며 임직원들의 동요도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승계 준비와 함께 저성장 시대를 돌파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전자·금융·바이오 등 3대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삼성테크윈·삼성토탈·삼성종합화학·삼성탈레스 등 방산·화학 관련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매각한 데 이어 이달 삼성정밀화학과 삼성SDI의 케미컬사업부문을 롯데에 매각하면서 화학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총 4조원이 넘는 초대형 빅딜이었다. 삼성은 이 돈으로 전기차 배터리·바이오 등 신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LG그룹은 자동차부품과 에너지솔루션 등 신사업에 전 계열사가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성장한계를 보이는 사업부의 인력을 미래 먹거리가 될 사업부로 옮기고 있다. LG전자 시스템반도체(SIC)연구소에서 스마트폰 핵심 부품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연구하던 인력들은 TV 및 차량용 디스플레이로 포지션을 옮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업계도 구조조정 바람이 부는 건 마찬가지다. 한국지엠은 2월 군산공장의 제조경쟁력 강화를 위해 주간연속 2교대제 근무형태를 1교대제로 전환했다. 이때 500여명의 비정규직 근로자의 계약이 해지됐다. 8월에는 알페온의 국내 생산을 중단하고 임팔라를 미국에서 수입·판매하는 등 효율성 향상에 힘쓰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부터 30개월 월급과 자녀 1인당 학자금 500만원 등을 지급하는 ‘뉴 스타트 프로그램’을 통해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대상 인원은 특정하지 않았지만, 지난해는 30명가량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회사를 나갔다.

국내 해운사들은 2008년 글로벌 경영위기 때 직격탄을 맞은 후 2013년부터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대서양 노선을 철수하는 등 저수익 노선을 중단하고 있다. 최근에는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벌크사업부문의 비중을 7~8%로 축소했고 저효율 선박 10척을 매각했다.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 지분을 IBK투자증권과 한국투자파트너스 컨소시엄에 1461억원에 처분했다. 인력 감축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총 임직원 수는 1661명으로 전년보다 14% 줄었다. 올해 3분기는 1491명으로 200여명이 또 감축됐다.

현대상선의 임직원수는 지난해 2061명으로 전년(1544명)보다 500여명 줄었다. 올 3분기는 1195명으로, 350여명이 또 회사를 떠났다. 현대상선의 모기업인 현대그룹은 2013년말 3조3000억원대 자구안을 발표했으며 액화천연가스(LNG)운송사업부문 및 현대로지스틱스 매각 등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한 SK는 기존에 다소 주춤했던 투자가 대규모로 이뤄지면서 대우조선해양 인수설이 끊이질 않고 있다.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의 자회사 승격 등을 골자로 한 지배구조 개편도 주목된다. 내년 인사는 이 같은 기조에 맞춰 변화와 속도, 글로벌화 전략 등을 3대 축으로 해 인재를 기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돌아온 한화는 지난해 비주력 자산을 정리하고 올해는 삼성의 화학계열사와 방산계열사를 인수를 마무리했다. 이후 시너지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에 힘쓰고 있다. 당분간 대규모 인수합병 보다는 사업 최적화와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태양광사업의 글로벌 공략에 집중할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모바일 데이터 이용량 증가가 회사의 수익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임에 따라 데이터 이용이 많은 영상스트리밍에 집중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지난 2일 CJ헬로비전의 인수한 것도 영상관련 서비스 강화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설명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통신과 관련이 없는 사업은 정리하는 한편 통신 연관 사업 확장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포털 업계에선 카카오의 사업구조 재편 작업이 눈길을 끈다. 카카오는 올해 ‘모바일 플랫폼 구축 전략’ 실천의 해였다. 기존 PC 위주 서비스는 과감히 중단하고 모바일 중심의 새로운 서비스 출시엔 가속도를 붙였다는 평가다. 카카오는 1년 미만의 사업이라도 사용자 반응이 약하다면 즉시 철수했다.

올 들어 다음뮤직과 다음클라우드·다음캘린더·키즈짱 등 온라인·모바일 사업 중단을 선언했고 마이피플·카카오픽·카카오토픽 등 모바일 서비스도 중단할 계획이다. 대신 새롭게 내놓은 서비스는 적극 육성한다. 카카오택시와 카카오 TV·카카오 블랙 등이 대표적이다. 콜택시 애플리케이션(앱) 카카오 택시는 지난 7월 출시 후 3개월만에 500만 콜을 기록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돈이 되지 않는 사업을 가져가기엔 글로벌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다”며 “경쟁우위에 있는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이를 위해선 전사적 역량을 총동원해야만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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