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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대기업의 경영 기조는 조직슬림화·사업최적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삼성그룹이 출발선을 끊었다. 삼성은 비주력 산업인 화학 및 방위산업 계열사를 모두 한화와 롯데에 매각하는 통 큰 행보로 재계를 놀라게 했다. 휴대폰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배터리 사업부문은 하나로 통합해 삼성SDI에 남겨두면서 핵심사업인 전자의 경쟁력은 계속 유지할 수 있게 효율화했다.
과감한 사업재편에 이어 대규모 인력 감축 등 조직슬림화도 강도 높게 진행됐다. 업계에 따르면 전자 1000명·물산 600명·SDI 700명·엔지니어링 700명 등 삼성그룹에서 1년새 5000명이 넘는 인력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곧 있을 연말인사에서도 고강도 인사가 예고되고 있다.
삼성은 이미 상당부분 진행된 지배구조 개편 작업과 주요 계열사 매각·합병 작업 등을 통해 조직을 슬림화했기 때문에 최대 실적을 이끌어낼 수 있는 실리에 기반한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100대 기업중 17%의 임원비율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경우 60년대 후반에 속한 젊은 임원들을 더 많이 전진배치해 조직을 더 유연하고 생동감 있게 운영하려는 데 방점을 찍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해외 시장 공략이 최대 과제인 현대차의 경우 마케팅 전문 인력과 생산 및 품질을 담당하는 현장 임원을 대폭 강화하는 인재재편에 무게중심을 둘 것으로 점쳐진다. 더 가볍고 튼튼한 차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계열사 현대제철이 진행한다. 올해 하이스코와 합병을 마무리 지은 이후 고강도 자동차 강판 등의 연구를 위해 연구소를 확대하는 등 시너지 극대화에 힘쓰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복귀한 SK의 경우 2년7개월여간 주춤했던 투자를 지난 하반기 쏟아부으며 광폭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이미 SK텔레콤을 통한 CJ헬로비전 등 굵직한 매물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통신사업 재편의 중심에 서 있다.
‘좀비 기업’ 등 방만 계열사와 사업에 대한 문제가 야기되는 상황에서 삼성의 빠른 상황판단과 통 큰 사업재편에 산업계가 빠르게 동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경영 불확실성이 고조된 상황에서 글로벌 소비 심리 등을 빠르게 읽어야 하는 삼성의 초일류 네트워크와 정보분석능력에 재계가 신뢰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업종별로 전자를 포함한 IT와 통신 등은 저성장 기조로 소비 심리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인수합병 및 조직슬림화가 활발히 진행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조선·철강·해운은 정부차원의 구조조정이 예고되고 있다. 올해 5조원대 적자가 예상되는 대우조선해양의 매각과 철강산업 구조조정 등이 뜨거운 이슈다. 철강 1위 포스코의 경우 현재 연결기준 국내 48개, 해외 181개의 계열사를 2017년까지 국내 22개, 해외 117개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한국CXO연구소 등에 따르면 내년 한국 100대 기업내 임원숫자는 올해 상반기보다 100~200명 줄어든 6700명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재계의 조직슬림화·사업 최적화 기조에 따른 분석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실적 악화와 저성장 기조에 따라 기업들은 이에 대비하기 위해 조직을 합병하고 개편하는 등 최적화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기업들의 임원 및 일자리 수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