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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매각 난항’ 공중에 붕 뜬 KAI…산은 울고 대한항공 군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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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연 기자

승인 : 2016. 01. 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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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인수후보 한화테크윈, 보유 지분 매각
KAI 몸값 급등…재무 여력 있는 인수후보자 찾기 어려워져
'최대주주' 산은 타격 불가피
몸값 떨어질 경우 '대한항공' 인수 나설 수도
KAI
한화테크윈이 국내 최대 방산업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수를 사실상 포기하면서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KAI 매각 계획이 난항에 빠졌다.

또 1조~2조원대였던 KAI의 몸값이 1년 새 두 배가량 뛰자 마땅한 인수 후보자를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차기 유력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는 대한항공 역시 높은 가격에 섯불리 나설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산은의 고민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7일 3만8050원을 기록했던 KAI 주가는 이날 6만9500원을 기록하며 1년 새 83% 가량 급등했다. 지난해 8월에는 장중 10만6500원까지 치솟아 오르기도 했다.

이에 1년 전 3조원대였던 시가총액은 6조원대까지 두 배 가량 불어났다. 산은 보유 지분만 단순 계산해도 2조원에 달하며,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감안하면 지분 매각가가 3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높아진 몸값 부담에 인수자 이탈까지 겹치며 산은의 KAI 지분 매각 계획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최근 산은은 경영 개선 차원에서 보유 중인 비금융자회사 KAI의 지분을 분할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산은은 조만간 매각자문사를 선정해 KAI 지분 전체(26.75%) 또는 일부(약 10%)를 매각할 예정이다.

문제는 한화테크윈 외에도 현재 지분을 보유 중인 주요 주주들 역시 매각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는 것이다. 선뜻 인수에 나설 만한 업체가 없음에도 불구, 매각 물량만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현재 KAI 지분 5%를 보유한 두산 자회사 DIP홀딩스도 지분 매각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대자동차 역시 구체적인 매각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추후 매각에 나설 확률이 높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대한항공을 차기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방위 산업의 특성상 해외투자자, FI(재무적 투자자) 참여가 어려운 데다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업체 자체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인수 후보자들이 대거 불참 의사를 내비치고 있어 사실상 대한항공만이 남았다는 것이다.

다만 KAI의 몸값이 적정 가격 수준으로 떨어진 후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최근 대한항공의 재무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선뜻 인수에 나서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1050%로, 위험 수준에 도달한 상황이다. 지분 및 보유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시행 중이지만, 최근 지주사 전환 작업에 많은 자금이 투입돼 개선 효과가 아직까지는 미미하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KAI 인수를 통해 그간 해운업계 구조조정 차원에서 거론돼온 현대상선 인수를 대체할 수 있지 않겠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적자를 기록 중인 현대상선보다는 꾸준히 수익을 내는 알짜 사업을 떠안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004년 두산그룹이 보유한 KAI 지분 인수를 추진할 정도로 강한 애착을 보여 왔고, 지난 2012년에도 인수전에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KAI가 매물로 나오기 전까지 어떤 얘기를 하기는 어렵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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