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최근 외환시장에서 헤지펀드(투기 자본)의 공격 대상이 된 위안(元)화의 절하를 막기 위해 대량의 달러를 푸는 등의 고군분투에 나서면서 외환보유고 3조 달러의 붕괴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위안화의 절하에 대대적 베팅을 한 헤지펀드들의 거센 공세에 의해 가치 하락의 가능성이 현실화하자 3조2300억 달러로 집계된 외환보유고까지 본격적으로 풀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돼 3조 달러 붕괴가 눈앞의 현실이 될 수밖에 없게 된 것. 이에 따라 한때 4조 달러 돌파가 유력했던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이제 3조 달러 보유도 장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가외환관리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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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외환을 관리하는 담당부서인 국가외환관리국. 한때 4조 달러의 외환을 보유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최근 헤지펀드들의 공격으로 오히려 쪼그러든 보유액을 관리하고 있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중국의 위안화와 외환보유고는 2015년 초까지만 해도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세계적 경제 위기가 도래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점증한데 이어 중국 경제 역시 이상 조짐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동시에 묘한 징후를 보이기 시작했다. 위안화는 절하, 외환보유고는 확대가 아닌 축소 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투기에 관한 한 동물적인 감각을 지닌 헤지펀드들이 지난해 하반기 전후한 시점에서 위안화의 절하 쪽으로 거액의 베팅을 하면서 상황은 더욱 긴박해졌다. 실제로 이후 위안화는 거센 평가 절하 압력에 시달렸을 뿐 아니라 가치도 많이 하락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표시 나지 않게 외환시장에 달러를 풀었던 중국 당국은 당연히 가만히 있지 않았다. 대폭 절하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고 헤지펀드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더욱 많은 보유 외환을 쏟아부었다. 일설에는 이 무렵 최소 3000억 달러, 최대 5000억 달러가 투입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중 대략 20-30% 정도는 총성없는 환율전쟁의 과정에서 허무하게 공중으로 증발했다고 봐도 좋을 듯하다.
중국 재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10일 전언과 다궁바오(大公報)를 비롯한 홍콩 언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현재 위안화 절하에 거액을 베팅한 투기 자본은 부지기수라고 해야 한다. 조지 소로스의 퀀텀 펀드를 비롯해 퍼싱 스퀘어 자산관리, 헤어먼 캐피털 매니지먼트 등 이름만 대면 고개가 끄덕여질 유명 펀드들이 대부분이다. 이중 가장 적극적인 펀드는 지난달 스위스의 세계경제포럼(다보스 포럼)에서 “중국 경제는 경착륙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피력, 리위안차오(李源朝) 중국 국가부주석과 격렬한 논쟁을 벌인 소로스의 퀀텀 펀드라고 해야 한다. 한 번 기회를 잡으면 끝을 보고 마는 평소 스타일로 볼 때 올 한해 지속적이고도 집중적으로 위안화의 평가 절하에 거액을 배팅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여러 분위기를 종합하면 헤지 펀드들의 위안화 공격은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당분간 계속될 개연성이 농후하다. 중국 당국 역시 평가절하를 용인하지 않는 한 보유 외환을 어떻게든 활용할 것이 분명하다. 이 경우 진짜 외환보유고 3조 달러 붕괴는 현실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더불어 중국이 한때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던 외환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일부 중국 경제 전문가들이 차라리 위안화의 적당한 가치 하락을 용인하는 외에 자본통제 등의 조치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이런 현실만 봐도 확실히 지금의 중국 경제는 정상궤도에 있다고 말하기 어려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