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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중국 축구 슈퍼리그 돈질이 최선 아니다, 독이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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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6. 02. 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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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선수 육성하고 인프라 개선해야
한때 지구촌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던 중국은 이제 속된 말로 돈질을 하는 나라가 됐다. 차이나 머니라는 말이 익숙하게 들릴 정도라고 하면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다.

문제는 이런 돈질이 너무 무차별적으로 이뤄진다는 사실에 있다. 달리 말하면 너 나 할 것 없이 천박한 자본주의 스타일로 돈을 마구 뿌린다는 얘기가 된다. 베이징 축구계 소식통의 19일 전언에 의하면 이쪽 세계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아니 세계 축구계가 깜짝 놀랄 정도로 돈질이 자행되는 것이 현실이 아닌가 싶다.

슈퍼리그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의 경기 장면. 외국인 용병이 각 팀에 지천으로 널려 있다. 이중에는 세계적 스타들도 적지 않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진짜 그런지는 중국 프로 축구 슈퍼리그가 올해 이적 시장에서 영입한 선수들의 면면과 그에 쏟아부은 돈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우선 샤흐타르 도네츠크의 미드필더 알렉스 테세이라(26.브라질)를 꼽을 수 있다. 장쑤(江蘇)의 쑤닝(蘇寧)이 무려 5000만 유로(680억 원)의 이적료를 써서 영입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리버풀이 준비한 이적료의 1.5배에 달하는 거액을 아무 부담없이 지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슈퍼리그는 올 시즌 그 외에도 잭슨 마르티네스(광저우헝다), 하미레스(장쑤 쑤닝), 프레드 구아린(상하이 선화) 등 이름을 대면 알만한 스타들도 영입에 성공했다. 당연히 연봉도 이전 소속 팀에서 받던 것보다 최소 1.5배 이상 많이 제시했다. 메시와 루니까지 슈퍼리그에서 뛰게 되지 않겠느냐는 소리가 농담만으로 들리지 않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맨유에서 뛰는 루니도 최근 중국 클럽 팀의 영입 제의가 있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슈퍼리그가 이처럼 세계적 선수를 영입해 빅리그로 성장하는 것은 아시아 축구 발전을 위해 나쁠 것은 없다. 하지만 정작 중국 축구에는 득이 되는 것이 아니라 독이 될 가능성이 더 높다. 엄청난 돈을 쓰고도 자국의 축구 발전에는 별로 도움이 받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유는 많다. 무엇보다 중국 출신 선수들의 설 자리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이 이유로 꼽힌다. 이 경우 중국 선수들의 경기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국가대표 팀의 전략 약화에도 일조하게 된다. 분명히 득이 아니고 독이다.

중국 선수들의 정신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원래 중국 선수들은 전통적으로 정신력에 문제가 있었다. 그런데 돈다발을 통해 영입된 세계적 스타들이 자신들이 몸 담고 있는 클럽에 와서 엄청난 돈을 챙기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된다. 동시에 연봉의 상향 평준화로 인한 나태함, 다시 말해 노력하지 않아도 많은 급료를 챙길 수 있다는 안이함도 생기지 말라는 법이 없다.

외국 선수들의 득세가 유망주들의 슈퍼 리그 진출길을 좁아지게 만드는 현실 역시 간과해서는 곤란하다. 이 경우 축구에 올인하는 유소년들의 수가 줄어들 수도 있다. 축구 활성화를 위해 세계적 스타를 영입하는 노력이 자칫하면 축구 시스템 자체의 붕괴를 가져오지 말라는 법이 없는 것이다. 중국 축구계가 무작정 돈질을 통해 리그의 레벨업만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자국 선수의 육성과 시스템의 체계적 구축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는 결론은 자연스럽게 나온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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