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정 당국이 올해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약칭 전인대와 정협)의 12기 4차회의가 진행 중임에도 4일 성 서기를 지낸 거물급 당 중앙위원을 비리 혐의로 낙마시켰다. 향후에도 무슨 일이 있든 중단 없는 사정을 진행해야 한다는 시진핑(習近平)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의지를 반영하는 조치가 아닌가 보인다.
관영 신화(新華)통신의 5일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낙마한 호랑이(고위 부패 관료)는 왕민(王珉·66) 전인대 교육과학문화위생위 부주임위원으로 지린(吉林)성과 랴오닝(遼寧)성의 당 최고 책임자인 서기를 지낸 바 있다. 특히 2010년 1월에는 랴오닝성 인민대표대회 상무위 주임까지 겸임하는 등 승승장구한 거물이다. 이와 관련, 푸잉(傅瑩) 전인대 대변인은 전날 “반부패에는 사각 지대가 없다. 전인대 대표라고 해도 기율과 법을 위반하면 모두 응당히 조사와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면서 왕 부주임위원의 낙마를 공식 확인해줬다.
양회 기간 중에 낙마한 왕 부주임위원의 횡액은 다소 충격적이고도 이례적이기는 하나 전혀 의외의 일은 아니다. 그가 시진핑 총서기 겸 주석이 정권을 장악한 2012년 11월의 제18차 전국대표대회 이후 낙마한 8번째 당 중앙위원이라는 사실을 상기하면 진짜 그렇다고 해야 한다. 여기에 제12기 전인대에서 지금까지 대표 43명이 낙마한 사실까지 더하면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다.
이처럼 중국의 사정 당국이 양회 기간 중에 왕 부주임위원의 낙마를 이례적으로 발표한 것은 부패에는 성역이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천명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걸리면 여지 없이 처벌하겠다는 의지를 내외에 과시할 목적도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