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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기업들 글로벌 업체 쇼핑 가속, 경제에 득인가 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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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6. 03. 1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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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은 낙관을 불허하는 듯
올해 초부터 본격화 양상을 보이던 중국 기업들의 글로벌 업체들에 대한 인수합병(M&A)이 최근 들어 더욱 거침없이 진행되고 있다. M&A 행보 하나하나가 마치 일거에 엄청난 돈을 거머쥔 졸부의 쇼핑 같은 느낌마저 주고 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최근 안방(安邦)보험컨소시엄이 미국 스타우드 호텔&리조트를 128억 달러(15조 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한 것이나 가전업체 메이더(美的)가 일본 도시바의 백색가전 부문을 매입할 것이 확실시되는 현실을 보면 진짜 그런 것 같다. 올해에도 중국 기업들이 공룡의 식탐을 과시하면서 세계 M&A 시장의 큰손이 될 것이 확실시된다는 얘기가 아닌가 보인다.

안방보험
중국 유수의 보험회사인 안방보험의 영업 데스크. 최근 미국의 스타우드 호텔&리조트 인수, 합병에 나설 계획을 밝혀 중국 내외의 주목을 모으고 있다. 인수 자금은 대출로 마련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당연히 중국 경제 당국이나 기업들은 이런 상황을 즐기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를 비롯한 관영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반드시 그럴 수만도 없는 것 같다. 마치 허리케인처럼 세계를 휩쓰는 M&A 행보가 사실은 빚으로 쌓아올린 신기루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진짜 그런지는 세계 M&A계의 큰손으로 등장한 국유기업들의 부채 규모를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2015년 기준으로 무려 80조 위안(元·1경4400조 원) 규모에 이른다. 중국의 외환보유고 3조3000억 달러의 무려 4배 가까이나 된다.

여기에 잘 드러나지 않는 사기업들의 부채까지 더하면 아예 경악을 금치 못해야 한다. 외국 싱크탱크들이 마치 약속이나 한듯 공식 기업 부채가 GDP의 166%에 이른다는 최근 중국 당국의 발표를 잘 믿으려 하지 않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이에 대해 경제법 분야 변호사로 유명한 반루이(班磊) 씨는 “주변 기업들이 은행이나 제2 금융권에서 빌린 부채를 보면 상황이 심각하다고 해야 한다. 너 나 할 것 없이 빚잔치를 통해 기업을 굴린다는 느낌이 없지 않다.”면서 중국의 공식 기업 부채는 최소한 GDP의 200%가 넘는것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중국 기업들이 이처럼 엄청나게 많은 빚을 떠안고 있다는 사실은 M&A 역시 부채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과 바로 통한다. 문제는 글로벌 불경기가 장기간 이어지는 현재 같은 상황에서 대대적 M&A는 부채 많은 기업들에게 엄청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인수한 기업이 애물단지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더구나 중국 경제도 요즘 말이 아니다. 증시가 바닥을 헤맬 뿐 아니라 철강, 석탄 분야의 재고는 엄청나게 쌓여 있다. 게다가 부동산 경기는 거품이라는 말을 들을 만큼 이상 과열 현상을 보이고 있다. 거품이라도 터지면 빚 많은 기업들에게는 그야말로 직격탄이 된다. 빚으로 일군 M&A의 빛나는 성과가 득이 아니라 독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중국 경제 당국이 최근 기업들의 부채 상황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도는 것은 다 까닭이 있는 것 같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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