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전 의원 "대구에서 혁명 일어날 것" 유승민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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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오후 11시 대구 중구 화랑로에 위치한 지역사무소에서 “권력이 저를 버려도 국민만 바라보고 나가겠다”며 탈당을 선언한 유 의원은 이후 자택에서 머물다 이날 오전 6시 20분께 홀로 집을 나섰다. 유 대표는 경북 영주시 풍기면에 있는 부친 유수호 전 국회의원의 묘소를 찾았다. 유 의원은 “오랫동안 못 가봤고 이제 또 탈당도 했고 해서 인사를 드리러 다녀왔다”고 설명했다.
이후 오전 9시 45분께 지역사무소에 도착한 유 의원은 동구을 당원들에게 탈당을 결정하기까지의 상황, 무소속 출마 계획 등을 보고했다. 유 대표의 지역사무소 외관에는 미처 철거하지 못한 ‘기호 1번’ 현수막이 걸려있지만 실무적인 준비가 되는 대로 새누리당 로고가 포함된 홍보물이 모두 철거될 예정이다. 이날 유 의원의 사무소에는 유 의원과 함께 새누리당을 탈당하려는 지지자들의 문의 전화가 폭주하기도 했다.
150여명이 참석한 이날 보고에서 유 의원은 “이제는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달라야 한다”며 선거전략과 정책 구상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또 “금권선거, 흑색비방이나 이런 것은 절대 안 된다”며 깨끗한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당원들과의 비공개 간담회를 마친 유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우선 저한테는 10년 넘게, 동구을 당원들이 가족같은 분들이다”며 “당원들한테 제가 보고드리고 오늘은 당원들 만나는 게 제일 중요했다”고 말했다. 이후 선거 일정에 대해선 “어떻게 할지 아직 정한 바 없는데 이제 주민들 만나러 나갈 것”이라며 “주민들 한 분 한 분이 4·13 총선에서 다 표를 행사하실 분들이니 한 분 한 분 소중하다고 생각하고 만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유 의원을 맹비난한 데 대해선 “그분 말씀에 대꾸할 가치가 없다”며 여유 있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재오·류성걸·주호영·권은희 의원, 임태희 전 의원과의 무소속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저는 연대라는 표현을 써본 적이 없고 아직 서로 그런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하지 못했다”며 “당장 뭐 어떻게 연대를 하고 그런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연대라는 말을 쓰는 것 자체가 옳은지도 모르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오후 2시 30분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공천도장 투쟁’으로 동구을에 새누리당의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사무소 내에 모여있던 지지자들에게 화색(和色)이 돌았다. 하지만 이날 오후 6시께 사무소를 방문한 유 의원은 이에 대한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도 “당 지도부가 결정할 문제”라며 “저는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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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전 의원은 “그동안 유 의원이 (국회의원을) 3번 하는 동안 한번도 도와준 적도 없고, 나타난 적도 없는데 우리나라에서 이런 정치가 계속 되면 나라가 망한다고 생각해 가만히 앉아 보고 있을 수가 없었다”며 “그래서 내가 이번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서 유 의원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의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된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을 언급하며 “강봉균도 유 의원과 똑같이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했던 사람이다”며 “그런 사람은 선대위원장으로 해놓고 유 의원은 그런 말을 했다고 공천을 안 주는 것은 국민을 너무 무시하는 것이다. 이번에 아마 대구에서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의 모교인 경북고 동문들도 이날 오후 사무소를 찾아 무소속 출마 결심에 대해 “그런 선택을 해준 데 우리가 자랑스럽다”며 응원했다. 이에 유 의원은 전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경북고 동기 류성걸 의원(대구 동구갑)을 언급하며 “성걸이한테 가서도 응원을 좀 해달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25일 오전 10시 직접 후보 등록을 마친 후 지역 전통시장에서 주민들을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