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대우조선해양은 전 직원의 수백억원 횡령설을 묻는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전 직원의 업무상 배임과 사기 혐의로 지난 1월과 3월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답변했다. 전날 대우조선 옥포조선소에서 근무하던 차장급 직원이 수년간 비품을 사며 허위 거래명세서를 만들어 무려 180억원 규모의 회삿돈을 빼돌렸다는 소식에 여론은 들끓었다.
한국거래소는 이와 관련, 이날 오전 11시까지 대우조선의 주식 매매거래를 정지 시켰다. 잇따른 악재로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우조선해양의 주가는 전일 대비 4.99% 하락한 438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감사원도 ‘금융공공기관 출자회사 관리실태’에 대한 감사 결과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 규모가 1조5000억원에 달한다고 발표해 불난 여론을 부채질 했다. 총체적 부실 속에서도 총 2000억원이 넘는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내용이다. 검찰이 남상태 전 사장의 측근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경영진 비리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 되고 있는 중 발표된 감사 결과였다.
전날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찬성률 85%로 파업을 결의한 노조는 이날도 자구안 중 하나인 방산 부문 분리 매각 등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현재 회사는 일감의 차질 없는 인도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언론들은 일제히 혈세로 연명하고 있는 회사의 경영진에 대한 방만 경영과 사태를 고려하지 않은 노조의 파업 움직임에 질타를 쏟아냈다. 업계에서도 대우조선이 15년간 주인 없는 회사로 방치돼 오면서 방만 운영의 온상이 돼 왔다는 비판과 함께 매각 및 합병 외엔 대안이 없다는 데 목소리를 높였다.
송덕진 극동미래연구소장은 “부실경영의 책임은 기업에게 있기 때문에 매각이든 청산이든, 그건 기업 논리에 맡겨야 한다”며 “혈세를 퍼 부으며 이를 인위적으로 끌고 가는 건 문제가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송 소장은 “대우조선 사태를 키운 건 분식회계”라며 “이를 방지할 수 있게 회계법인과 경영진에 공동의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법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는 여파를 고려해 인위적 합병 없이 자구안을 승인하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최근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조선 빅2 체제로 개편이 필요하다는 발언을 담은 문건이 보도 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연내 ‘수주가뭄’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주력 선종이 서로 겹치는 조선 3사를 그대로 유지하기보다는 ‘빅2’ 체제로 가는 게 현실적이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양플랜트 시장에서 유일하게 3개 업체만 경쟁했는데도 저가 출혈 수주문제가 생기지 않았느냐”며 “경쟁 완화와 업계 상생을 위해 2개 회사로 재편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