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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뿔난 중국 한국에 군사 대응? 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라 단언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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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6. 07. 1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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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타격은 그나마 어려울 듯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국과 중국의 관계는 역사상 이런 적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좋았다.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의 국가적 위기, 임오군란에 따른 청나라의 간섭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상기해보면 정말 그렇다고 단언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 상전벽해라는 말을 써도 크게 과하지는 않을 듯하다. 모두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의 한반도 내 주한미군에 배치하기로 한 한국의 결정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중국이 단단히 뿔이 나 한국에 대한 강한 압박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강경론자들로 채워질 수밖에 없는 중국 국방부는 군사적 대응까지 경고하고 나서고 있다. 한국 정부로서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진짜 중국이 안면을 바꿔 한국에 군사적 대응을 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 수 있다. 조심스럽게 결론부터 내리면 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기 어려울 것 같다. 아니 중국 내 분위기와 오피니언 리더들과 접촉을 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할 경우 개인적으로는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쪽에 무게를 더 두고 싶다. 이는 중국이 미국과 사드 체계를 바라보는 시각을 상기할 경우 크게 무리가 없다. 잠재적 적인 미국이 자국의 앞마당을 샅샅이 살펴볼 수 있는 무기 체계를 배치하는 데 가만히 있을 수 없는 것이다. 비유가 적절할지 몰라도 중국이 사드 체계를 지난 세기 60년대 초 구소련이 쿠바에 배치하려고 했던 미사일처럼 생각한다는 얘기가 아닌가 싶다. 당시 미국은 이를 자국에 대한 위협이라고 생각, 구소련과 전쟁까지 결심한 바 있다. 중국이 미국처럼 반응하는 것도 반드시 잘못된 것만은 아니라는 결론이 나올 수도 있다.

왕이
사드 체계 배치 결정에 대한 자국의 강경한 입장을 최근 다시 밝힌 왕이 중국 외교부장./제공=신화(新華)통신.
중국은 이런 입장을 시종일관 밝히기도 했다. 대표적인 것이 왕이(王毅) 외교부장의 지난 2월의 발언이 아닌가 보인다. 그게 바로 ‘항장검무, 의재패공(項莊劍舞, 意在沛公)’이라는 고사성어를 인용한 발언이었다. 항우(項羽)의 조카 항장이 칼춤을 춘 이유는 유방(劉邦)을 공격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한국을 항장, 자국을 유방, 미국을 항우로 지칭한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9일 싱가포르 콜롬보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한 발언도 예사롭지 않았다. 중국 국방부의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반도 주변 상황이 사드 체계 배치 결정으로 예상 못할 격랑에 휘말려들어가게 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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