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톈슈쓰(田修思·66) 전 인민해방군 공군 정치위원을 부패혐의로 낙마시키면서 더욱 본격적인 군부에 대한 사정을 예고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 정권이 이미 숙정 대상자인 300여 명의 전, 현직 장성을 내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후진타오(胡錦濤) 전 총서기 겸 국가주석 집권 시기에 군부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전 정권의 실력자들 상당수는 낙마의 공포에 시달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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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한 중국 군부의 장성들. 상당수가 낙마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제공=신화(新華)통신.
중국 군부 정보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의 12일 전언에 따르면 현재 구체적인 호랑이(부패 고위 관리)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랴오시룽(廖錫龍·76), 리지나이(李繼耐·74) 전 중앙군사위 위원 등이다. 이미 군 사정 당국에 신병이 확보돼 강도높은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둘 모두 상장으로 전 정권에서 궈보슝(郭伯雄·74), 쉬차이허우(徐才厚·사망)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못지 않은 군부 내 실력자로 활약했다. 이미 주변 측근들이 줄줄이 군 사정 당국에 사전 연행돼 조사를 받은 만큼 어떤 식으로든 낙마의 비극은 피하지 못할 것이 확실하다.
이들이 구축한 광대한 군내 인맥도 당연히 칼을 피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을 듯하다. 내사를 당하는 300여 명 중 최소한 70-80%는 호랑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쓸 것이 분명해 보인다. 최근 일부 언론에서 궈, 보 전 부주석과 밀접한 장성들이 누가 있는가 하는 기사들을 내보내고 있는 것은 이런 사실을 잘 보여주지 않나 싶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군부 일각에서는 너무 많은 장성들이 사정의 타깃이 돼 희생되고 있지 않나 하는 불만이 없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궈, 쉬 두 전 부주석과 랴오, 리 위원이 지난 10년 동안 군권을 거의 농단했던 사실을 감안하면 그렇지도 않다고 해야 한다. 실제로궈 전 부주석의 아들이었던 궈정강(郭正鋼·46) 소장은 올해 초 낙마하기 직전 “현직 장성들의 절반 정도는 우리가 승진시켰다.”면서 호언장담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 총서기 겸 주석의 집권 이후 지난 4년여 동안 낙마한 중국 군부의 장성은 대략 50여 명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동안 전 정권에서 잘 나가던 많은 장성들이 여전히 온존해 있다는 얘기가 된다. 하지만 이번 사정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이들의 상당 부분이 찍어내기 식의 사정 대상이 돼 낙마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군부는 완전한 시 총서기 겸 주석 체제로 공고해질 것이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