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해방군에는 소수 민족 출신 장군들이 적지 않다. 조선족 출신들도 간혹 있다. 그러나 지난 해 8월까지만 해도 조선족 출신 여성 장군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때 이현옥(李賢玉·52) 대교(대령에서 준장 사이)가 조선족 여성으로는 최초로 장군인 소장으로 승진했기 때문이다. 단언하기는 이르나 상당 기간 마지막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군인이 이제는 인기 직종이 돼 상당히 우수한 소수민족 여성들이 군문에 들어서는 반면 조선족 여성들은 한국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현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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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해방군 이포의 이현옥 소장. 장병에게 미사일 관련 교육을 하고 있다./제공=제팡쥔바오.
이런 이현옥 소장이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현실이 된 것과 동시에 미사일 전문가인 그녀가 출신 성분 탓에 중국에서도 화제의 인물로 부상하고 있는 것. 더구나 그녀는 묘하게도 사드의 핵심 기술인 레이더 관련 분야의 전문가로 알려져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제팡쥔바오(解放軍報)를 비롯한 중국 관영 언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조부모의 고향이 각각 경상도, 전라도로 알려지고 있는 이 소장은 헤이룽장(黑龍江) 무단장(牧丹江)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싹수가 있는 학생이었다고 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는 헤이룽장성 전체 1등으로 중국판 수능인 가오카오(高考)를 통과했다고 한다. 당연히 최고 명문인 베이징대학의 무선물리학과에도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 이후 석사과정까지 마쳤다. 당연히 유능한 과학자가 될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그녀는 엉뚱하게 군문으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 세기 90년대에 터진 걸프전을 보고 미사일 전문가가 되는 것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고는 석사학위를 받은 직후 자신의 꿈을 실현에 옮긴 것. 이후 25년 동안 한 길만 걸었다. 결과는 좋았다. 장교로 승승장구하다 지난 해 8월에는 드디어 미사일부대인 이포의 장군으로 승진하기까지 했다. 현재 이포의 유일한 여성 장성으로 미사일 개발과 관련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수년 내에 별을 하나 더 달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녀가 외국인, 특히 한국인들을 만날 때면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특별 관리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다 까닭이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