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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아베 총리의 외교 책사로 불리는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국가안전보장국장이 베이징 방문길에 오른 것도 이런 전망과 맥락을 같이 한다. 그가 2014년 11월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당시 막후에서 시 총서기 겸 주석과 아베 총리와의 회담을 이끌어낸 주역이었다는 사실을 감안할 경우 더욱 그렇다고 봐도 좋다.
이뿐만이 아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25일 야치 국장을 접견한 직후 밝힌 입장 역시 거론해야 할 것 같다. 정상 간의 회담을 통해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양국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지를 분명히 표명했다. 사실상 권력 2인자로서 양국 정상회담의 개최 가능성을 확인해줬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이외에 중국 외교부, 베이징 외교가의 분위기도 양국 정상회담이 이제 시간과 형식만이 남았다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해도 좋다.
하지만 단순한 만남 이상의 결과를 올린다는 것은 역시 쉽지 않다고 해야 한다. 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하기 때문에 그저 얼굴을 한 번 본다는 의미밖에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양국 현안을 보면 이런 단정도 무리는 아니다. 무엇보다 동중국해의 댜오위다오(釣魚島) 영유권 문제와 관련한 양국 입장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중국이 필리핀, 베트남 등의 동남아 국가들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 문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중국은 동남아 국가들에 대한 지원과 훈수를 하지 말라는 입장이나 일본은 들은 체도 하지 않고 있다.
북한 핵 실험 및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입장도 다를 까닭이 없다. 일본은 더욱 엄격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결정 이후 오히려 북한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와 관련, 베이징대의 천펑쥔(陳峰君) 원로교수는 “아베 총리가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카드를 가지고 오지 않는다면 정상회담 자체가 오히려 더 어색해질 수 있다. 그러나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상황을 부정적으로 판단했다. 중국과 일본의 관계 개선은 현재 분위기로는 요원하다는 얘기가 아닌가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