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최측근으로 중국 내 세 번째 대도시 톈진(天津)시의 최고 책임자인 황싱궈(黃興國·62) 대리서기 겸 시장이 비리 혐의로 낙마했다. 아직 구체적인 낙마 이유는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심각한 기율 위반’의 혐의를 받고 있는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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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마한 황싱궈 톈진 시장. 내년 가을 정치국원 승진이 유력했으나 비리로 꿈을 날려버렸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톈진의 유력지 톈진르바오의 11일 보도에 의하면 황 대리서기 겸 시장은 저장(浙江)성 샹산(象山) 출신으로 상하이(上海) 퉁지(同濟)대학 공상관리학과 출신. 대학 졸업 이후 줄곧 고향에서만 일한 토호 관리로 유명했다. 때문에 44세 때인 1998년 저장성 부성장이 되는 등 승진이 늦지는 않았으나 중앙 정치 무대와는 거리가 멀었다. 잘 해야 성장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도 없었다. 하지만 2002년 시 총서기 겸 주석이 저장성 당 서기로 부임하면서 그의 인생은 갑자기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시 총서기 겸 주석의 눈에 들어 이듬해 일거에 간단치 않은 자리인 톈진시 상무부시장 겸 부서기로 영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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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5월 시진핑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톈진을 방문했을 때의 황싱궈(오른쪽) 톈진 시장. 그의 오른쪽은 당시 톈진 서기이던 쑨춘란(孫春蘭) 당 중앙통일전선공작부장./제공=신화(新華)통신.
이후 그는 시 총서기 겸 주석의 후원으로 톈진시를 좌지우지하는 실력자가 될 수 있었다. 2008년에는 인민은행 행장까지 지낸 거물인 다이샹룽(戴相龍·72)의 뒤를 이어 부서기 겸 시장으로도 승진했다. 최고 권력자의 신임을 양 어깨에 짊어진 그에게 당연히 거칠 것은 없었다. 시의 경제 동맥이라고 할 수 있는 경제 특구인 빈하이(濱海)신구 구축 프로젝트의 입안과 추진에 적극 나서 완성시킨 것도 이런 사실과 무관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그는 내년 가을 열릴 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에서 25명이 정원인 정치국원 승진이 유력했다. 또 부총리 정도의 국가급 지도자 자리로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모았다.
물론 지난 해 8월 빈하이신구에서 일어난 대폭발 사고로 인해 그도 잠시 주춤하기는 했다. 하지만 무려 162명이 목숨을 잃은 이때의 참사 책임에서도 그는 곧 가볍게 벗어날 수 있었다. 시 총서기 겸 주석의 측근이라는 사실이 무엇보다 큰 힘이 됐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그는 시 총서기 겸 주석이 필생의 과업으로 추진하는 ‘부패와의 전쟁’의 칼 끝만큼은 피하지 못했다. 조만간 재판에 회부돼 강력한 처벌을 받을 수밖에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당 정치국원의 꿈 역시 날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