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다람살라에 망명 중인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가 또 다시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최근 그가 유럽의회와 벨기에, 프랑스를 방문하는 등 외교적 행보를 이어가자 중국이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상황이 심상치 않아지고 있는 것. 더구나 중국은 후속 조치로 이번 달 말로 예정된 유럽의회 의원단의 방중을 연기시키는 등 실력행사에도 들어갈 예정이어서 경우에 따라서는 양측의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자매지 환추스바오(環球時報)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달라이 라마의 순방을 불허할 것을 유럽의회 등에 강력히 요구한 바 있었다. 그러나 유럽의회는 말할 것도 없고 프랑스 등도 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프랑스 등은 중국의 반발을 의식해 정부 고위 인사와 그의 면담을 마련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중국은 거세게 반발했다. 달라이 라마가 18일까지 유럽의회를 방문하거나 파리 등에서 강연회를 여는 것 자체를 적극적인 정치행사로 본 것이다. 현재 유럽의회 방문단의 방중만 일단 연기시켰으나 추가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프랑스 등과의 경제협력 속도에 브레이크를 거는 행보가 대표적으로 꼽힐 수 있다. 또 고위급들의 정치적 교류도 당분간 중단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달라이 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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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또 다시 국제사회의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는 달라이 라마. 지난 6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났을 때의 모습이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그러나 중국의 이런 노력은 크게 효과를 보지 못한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이는 지난 6월 미국을 방문한 달라이 라마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뿐 아니라 팝스타 레이디 가가를 별 부담 없이 만난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더구나 최근에는 대만까지 이런 행보에 가세하고 있다. 달라이 라마를 초청하자는 주장이 대두하면서 현실이 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리다웨이(李大維) 대만 외교부장이 최근 입법원에서 “달라이 라마가 대만에 오기로 한다면 이 문제를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런 분위기를 잘 말해준다고 볼 수 있다.
당연히 중국은 발끈하고 나설 수밖에 없다. 마샤오광(馬曉光) 국무원 대만판공실 주임은 아예 최근성명을 내고 “달라이 라마는 종교의 옷을 입고 분리주의 활동을 수행하는 인물이다.”라면서 대만이 달라이 라마의 방문을 승인할 경우 양안관계 악화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유럽의회와 프랑스 등에서의 행보와 대만에 초청될 가능성만 놓고 보면 그는 진짜 아직도 티베트의 정신적 지주이자 국제사회의 뜨거운 감자가 맞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