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의 통합과는 거리가 먼 자체적인 독립을 추구하는 차이잉원(蔡英文) 정권의 요즘 대만을 보고 있노라면 마이웨이라는 단어가 정말 실감이 난다. 양안(兩岸)에 무슨 현안이 있을 경우 일단 중국의 제안을 제대로 들을 생각조차 하지 않고 “노!”부터 하고 보는 것이 현실인 것 같기도 하다. 이 정도 되면 중국이 대만을 가만 놔두는 것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하기야 이번 달 중순 수호이-30과 젠(殲)-11B, 굉(轟)-6K 폭격기 등 10여 대의 전투기가 대만해협에 위협 출격을 했으니 중국이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해야 한다.
타이핑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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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핑다오의 최근 전경. 군사시설이 들어서고 있는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이처럼 중국의 분노를 유발해 양안의 긴장을 촉발시키고 있는 대만의 행보가 최근 남중국해에서도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각국 간의 영유권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상황에서 대만 역시 자신들이 실효 지배하는 타이핑다오(太平島)의 군사기지화를 위해 확충공사를 적극 벌이는 것으로 드러난 것. 대만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22일 전언에 따르면 이런 사실은 구글 어스가 최근 찍은 타이핑다오 항공사진이 잘 보여준다. 이 사진에는 작년에 없었던 방파제용의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 4개가 무엇보다 확실히 설치돼 있는 광경이 보인다. 또 거대한 테트라포드(다리 네 개의 콘크리트 덩어리)와 유사한 구조물이 해변 모래밭의 원형 무대 구조물을 둘러싸고 있는 모습도 관찰된다. 소식통은 일단 이 원형 구조물이 기관포나 대공포 발사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대만도 이 사실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부인하지는 않고 있다. 특히 펑스관(馮世寬) 국방부장은 최근 입법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타이핑다오에서 군사시설을 확장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자 “군사기밀이다.”라고 에둘러 대답, 은연 중에 사실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여러 정황을 종합하면 구글 어스에 나타난 군사시설들은 마잉주(馬英九) 전임 총통 시절부터 건설됐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차이 총통 치하에서는 더 더욱 적극적으로 확충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차이 총통이 지난 8월 말 중국의 침공에 대비한 연례 군사훈련인 한광(漢光)연습 때 보여준 결연한 의지만 상기해도 충분히 상정 가능하다. 만약 진짜 그렇게 될 뿐 아니라 차이 총통의 대만 정부가 타이핑다오가 중국과는 관계없는 오로지 자신들만의 영유권을 강조할 경우는 양안의 관계는 향후 더욱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또 대만과 동남아 각국과의 갈등 역시 깊어질 개연성이 농후하다. 대만이 남의 눈치 안 보는 마이웨이로 중국, 나아가 동남아 각국과도 갈등을 일으키는 트레블 메이커가 되고 있는 것은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