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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중 위안화의 운명은 역시 평가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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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6. 09. 2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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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하를 향한 새로운 단계 진입
현재 미국을 방문 중인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최근 일정에 잡힌 한 연설을 통해 “위안화는 장기적으로 절하할 근거가 없다.”고 이례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런민르바오(人民日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이 최근 대부분 보도한 이 입장은 몇 가지 분명한 사실을 시사한다.

평가절하
인민폐의 평가절하가 현실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만평. 향후 상당 기간 동안 서서히 가치가 하락한다고 보는 것이 맞을 듯하다./제공=신화(新華)통신.
우선 위안화가 계속 평가절하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아니라고 하기 어렵다. 2-3년 전에는 1 달러 당 6 위안을 돌파할 것처럼 강세를 보이던 환율이 지금은 오히려 7 위안 쪽으로 움직이고 있는 만큼 틀린 말은 아니다. 더구나 최근 들어서도 등락을 거듭하고 있으나 계속 하방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 상황을 극단적으로 평가하는 측에서는 1 달러가 7 위안을 넘어 과거의 8 위안 시대로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때 9 위안까지 바라보던 시절이 있었으므로 불가능한 관측은 진짜 아니다.

미국을 비롯한 주변 국가들이 위안화의 평가절하를 부담스러워한다는 말도 나올 수 있다. 실제로도 그렇다. 미국이 계속 중국에게 위안화의 평가절하에 경고의 시그널을 보내는 것을 보면 확실히 틀리다고 하기 어렵다. 여기에 한국이 위안화의 동향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현실까지 더하면 세계의 그 어느 국가도 평가절하는 바라지 않는 바라고 해도 좋다.

리 총리의 발언은 중국 정부가 인위적으로 평가절하를 하고 있지 않는다는 의미도 내포하지 않나 싶다. 억울하다는 얘기가 된다. 그렇지 않은 것도 아니다. 중국은 실제로도 위안화의 평가절하를 위해서가 아니라 과도한 가치 하락이 자국 경제에 부담이 된다는 입장에서 시장에 적절하게 개입하고 있다.

이런 분석에 근거해 보면 리 총리가 위안화의 평가절하에 대해 언급한 것은 크게 이상할 것도 없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하면 그의 말은 현실로 나타나기 어려울 것 같다. 평가절하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이유는 많다. 우선 현재의 위안화 환율로는 수출이 활성화되기 어렵다는 사실을 꼽을 수 있다. 중국 제품이 가격 경쟁력이 없다는 얘기가 된다. 또 실질적으로 너무 고평가돼 있기도 하다. 지난 10여 년 동안 무려 25%가 평가절하된 것에 비춰보면 정말 그렇다고 해야 한다. 이외에 환율을 확실하게 뒷받침하던 외환보유고가 예전 같지 않은 현실, 정부와 기업, 금융권이 짊어지고 있는 엄청난 규모의 부채, 투자 수요 감소와 대량의 자본 유출의 현실을 봐도 상황은 위안화의 평가절하가 현실적이라고 해야 한다.

물론 미국에 새 대통령이 탄생하는 연말을 전후해 이런 분위기에 브레이크를 걸 움직임이 꿈틀거릴 가능성은 높다. 또 중국 역시 몸을 사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더라도 하방 압력에 직면한 것이 확실한 위안화의 운명은 역시 최종적으로는 평가절하가 아닌가 보인다. 중국 경제가 정말 어렵다는 사실을 상기할 경우는 진짜 그렇다고 해야 한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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