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막을 내린 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8기 6중전회)를 통해 일인천하의 위상을 굳힌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더욱 확실하게 다져가고 있다. 이 상태라면 앞으로 그 누구도 감히 범접하지 못할 황제급의 권한을 틀어쥔 채 13억 대국을 통치할 것으로 보인다. 한때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던 시황디(習皇帝)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은 것이다.
6중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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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막을 내린 중국 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에 참석한 시진핑 총서기 겸 국가주석(상단 가운데)과 리커창(오른쪽 세번째) 총리가 표결에 참여하고 있다. 시 총서기 겸 주석은 이 회의를 통해 사실상 1인 지배체제를 굳혔다./제공=신화(新華)통신.
이런 분석은 6중전회 이후 그의 행보를 살펴보면 별로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우선 자신이 일관되게 주장해온 공급 측면 개혁을 비롯한 경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행보를 꼽을 수 있다. 베이징의 유력지 징화스바오(京華時報)를 비롯한 언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6중전회 폐막 다음 날인 28일 당 중앙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면서 하반기 및 내년도 이후의 이런 경제 운용에 대한 지침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역시 총수요의 적절한 확대와 공급 측면 개혁을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꼽았다. 올해 성장 목표인 6.5-7% 달성과 제13차 5개년계획(2016-2000년의 13·5 규획)을 위한 환경 조성에 대한 노력을 당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시 총서기 겸 주석의 이런 입장 표명은 분명한 사실 하나를 말해준다. 그건 바로 전통적으로 총리의 영역인 경제 분야까지 자신이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다. 자연스럽게 향후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아차 잘못하다가는 내년 열릴 당 19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총리 직에서 낙마할 가능성도 전혀 없다고 하기 어렵다. 이 경우 그의 자리는 시 총서기 겸 주석의 최측근인 류허(劉鶴·64) 당 중앙재경영도소조 주임이 차지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오비이락이라고 리 총리가 이날 즉각 국무원 당 조직회의에서 “6중전회는 시 총서기 겸 주석의 핵심 지위를 명확히 했다.”는 입장을 표명한 다음 그의 발언을 철저히 학습하라고 당부한 것 역시 시황제 별명이 괜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어떻게 보면 권력 서열 2위인 리 총리가 시 총서기 겸 주석의 기세등등에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무장해제당했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 같다.
이뿐만이 아니다. 6중전회 직후 잇따라 발표된 성부급(省部級·장차관급) 인사에 자신의 측근들 이름을 대거 올린 것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그가 이미 무소불위의 황제가 됐다는 사실을 진짜 분명히 보여준다. 런민르바오(人民日報)를 비롯한 관영 언론이 최근 계속 그에게 ‘핵심’이라는 호칭을 가져다 붙이는 것도 다 이유가 있지 않나 싶다. 중국의 시진핑 일인천하 시대는 이제 거스르기 어려운 분명한 대세라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