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막을 내린 당 18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에서 1인 지배 체제를 확실하게 굳힌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내친 김에 대만 독립 움직임까지 분쇄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다. 대륙의 전권을 장악한 여세를 몰아 아예 대만의 독립 기도 의지마저 꺾어 명실상부한 양안(兩岸)의 황제가 되겠다는 심사가 아닌가 보인다. 무한질주라는 표현이 크게 틀리지 않는 현재 분위기로 보면 괜한 행보가 아니다.
시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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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시진핑과 마잉주(馬英九) 전 대만 총통과의 양안 정상회담. 마 전 총통이 국민당 주석을 지낸 만큼 국공 정상회담으로 봐도 무방하다. 올해는 베이징에서 열린다. 시 총서기가 민진당 정권에 파상 공세를 퍼부을 것으로 보인다./제공=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
지난 달 30일부터 대륙을 방문 중인 대만 국민당 훙슈주(洪秀柱) 주석과 1일 가질 국공 정상회담이 우선 이런 야심을 펼칠 장이 될 것 같다. 베이징 양안 소식통의 31일 전언에 따르면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실히 규정한 이른바 ‘92공식(共識)’을 재천명, 훙 주석의 동의를 얻어낼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게다가 ‘대만 독립’을 강령으로 하고 있는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정권에 계속 ‘하나의 중국’ 원칙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경고도 훙 주석을 통해 우회적으로 보낼 것으로 보인다.
훙 주석 역시 시 총서기 겸 주석의 입장에 적극적으로 동조할 가능성이 높다. 심지어 한 걸음 더 나아가 민진당에 공동 대응하자는 파격적 제안을 할 수도 있다. 국민당 역시 ‘하나의 중국’ 원칙의 당강(黨綱)이 당의 존재 이유인 만큼 이렇게 단언해도 좋다. 시 총서기 겸 주석으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
이뿐만이 아니다. 시 총서기 겸 주석은 구체적인 행동에도 적극적이라고 할 수 있다. 차이 총통이 취임한 지난 5월 20일 이후 본토인들의 대만 관광을 은연 중에 규제한 것이 그의 아이디어였다는 소문이 이런 단정을 잘 뒷받침한다. 앞으로도 이 규제는 차이 총통의 민진당 정부가 손을 들 때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대만 독립’을 주창하는 대만 정치인과 기업인은 말할 것도 없고 연예인들의 대륙 방문을 조금 치사할 정도로 막는 것을 보면 확실히 그렇다.
시 총서기 겸 주석은 아우라가 보통이 아니다. 카리스마라는 말조차 어딘가 부족할 정도다. 그러니 결단력이 없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실제로 대만이 계속 독립 운운 하는 입장을 버리지 않으면 극단적인 결심을 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장악한 현 상황을 보면 더욱 그렇다. 양안 관계가 조만간 격량에 휩싸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이로 보면 크게 무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