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지난달 27일 막을 내린 당 18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를 통해 황제에 버금 가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완벽하게 장악함에 따라 그의 측근 인맥인 소위 시자쥔(習家軍)이 급부상하고 있다. 특별한 급변 상황이 없는 한 최소한 향후 10년여 동안 요지부동의 권부 핵심으로도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국
0
중국 공산당 최고의 권력 기관인 중앙위원회 정치국. 앞으로는 시진핑 인맥의 급부상에 따라 정원 25명인 정치국의 면면이 그의 사람들로 채워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제공=신화(新華)통신.
6중전회 이후 이뤄진 당정 최고위급 인사를 보면 예상대로 시 총서기 겸 주석의 측근으로 불리는 인사들이 두드러지고 있다. 우선 지난 달 31일 열린 베이징시 14기 인민대표대회에서 베이징 대리시장 겸 부시장에 선임되면서 사실상 시장에 내정된 차이치(蔡奇·61) 전 저장성 부성장을 꼽을 수 있다. 베이징르바오(北京日報)의 1일 보도에 따르면 1985년부터 2007년까지 무려 22년 동안이나 시 총서기 겸 주석을 따라 푸젠(福建)성과 저장(浙江)성에서 일한 최측근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푸젠성에서는 17년 간 시 총서기 겸 주석을 보좌한 골수 측근이다. 그가 오래 전부터 시 총서기 겸 주석의 최대 파벌인 이른바 푸젠방(福建幇)의 핵심 인물로 불리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6중전회 폐막 직후 가장 먼저 이뤄진 인사에서 후베이(湖北) 성 서기로 승진한 장차오량(蔣超良) 전 지린(吉林)성 성장 역시 주목을 요한다. 시 총서기 겸 주석의 오른팔로 불리는 왕치산(王岐山·68) 중앙기율검사위 서기와 밀접한 인연에 힘입어 측근으로 떠오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외에 각각 사법부 부부장과 국가핵정학원 상무부원장에 임명된 슝쉬안궈(熊選國·52)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정법위 서기, 마젠탕(馬建堂·58) 전 통계국장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런저런 인연으로 시 총서기 겸 주석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측근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이에 반해 그나마 시 총서기 겸 주석의 대항마로 불리는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공청단파 인맥은 그야말로 추풍낙엽이라는 말이 딱 알맞다. 자오융(趙勇·53) 허베이(河北)성 부서기와 왕안순(王安順·59) 베이징 시장이 일단 한직으로 물러났다. 또 리리궈(李立國·63) 민정부 부장은 비리 혐의를 뒤집어쓴 채 낙마했다. 공청단파의 대부인 후진타오(胡錦濤) 전 총서기 겸 주석이 막후에서 나름 영향력을 발휘했으나 크게 소용이 없었다. 향후 푸젠방을 비롯한 시 총서기 겸 주석의 직계 파벌 인맥이 중국의 정국을 거의 좌지우지할 것이라는 전망은 이로 보면 크게 무리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