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유사종교와 관련한 트라우마가 많은 대표적 국가에 속한다. 반만 년 동안 수많은 왕조들의 상당수가 각종 유사종교의 창궐에 따른 유혈의 대동란 때문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 사실만 봐도 이런 단정은 지나치지 않다. 이 현실은 현대에 들어와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 세기 말에 파룬궁(法輪功)이 중국을 혼돈의 도가니로 몰아넣을 뻔했던 사실을 기억한다면 진짜 그렇다고 해야 한다. 당연히 중국은 이를 통해 학습효과를 분명히 얻었다. 종교의 탈을 쓴 사이비 단체들을 방치했다가는 국가가 풍전등화의 운명에 봉착할 수 있는 만큼 신속하고도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진리를 말이다.
사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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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신위안리(新源里) 모 종교단체에서 열린 집회. 경찰이 사교인지의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출동했다./제공=신징바오(新京報).
중국 공안과 종교 당국이 최근 이 진리를 실천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수년 동안 혹세무민하는 종교적 색채의 사이비 단체들이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될 정도로 창궐, 손을 봐주지 않으면 안 되게 된 탓이다. 유력지 중궈칭녠바오(中國靑年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2016년 10월 현재 공안과 종교 당국에 의해 사교로 규정된 사이비 종교단체들은 최소한 20여 개에 이른다. 세력도 무시하기 어렵다. 일부 단체들은 자칭타칭의 신도들이 최소 100만 명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대만에 본부를 두고 있는 혈수성령(血水聖靈)과 전능신(全能神)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특히 혈수성령은 최근 더욱 맹위를 떨친다는 것이 베이징 종교계 인사들의 전언이다. 기독교 교리를 차용, 부활과 영생을 무기로 혹세무민을 하니 넘어가는 이들이 생길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들 단체들이 그저 돈이나 갈취하는 정도의 폐해만 양산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있다. 개인의 정신과 가정을 파괴할 뿐 아니라 사회까지 혼란스럽게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해도 좋다. 강력한 단속이 진짜 필요하지 않나 보인다.
물론 교각살우(矯角殺牛)라는 말처럼 사이비종교에 대한 단속이 건전한 종교에까지 미쳐서는 곤란하다. 전반적인 종교탄압의 빌미가 돼서도 곤란하다. 하지만 사회 암적인 존재를 외과수술식으로 도려내는 강력한 조치는 필요하다. 조그마한 불씨가 거대한 광야를 태울 수 있다는 교훈을 상기한다면 정말 그렇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