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베이징 쑹좡(宋莊)에 최초의 한국 갤러리를 개관했다는 의미만 생각했다면 이 일을 시작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한중 양국 화단의 교류 활성화와 세계적 아티스트들과의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통해 세계에서도 명함을 내밀 수 있는 갤러리로 성장시키는 것이 일차 목표입니다. 그러면 100년 이상을 가는 쑹좡의 명물로도 자리잡을 수 있겠죠.”
요즘 중국 미술계의 핫플레이스로 뜨고 있는 베이징 교외의 퉁저우(通州)구 쑹좡에 소재하는 한국 최초의 갤러리인 ‘희 갤러리’를 19일 개관한 강선희(姜善喜·52) 관장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짙게 배어 있었다. 기념 전시회인 한중 예술가 교류전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향후 목표도 거침 없이 토로했다. 마치 갤러리 개관을 위해 오랜 세월을 준비한 듯한 눈치가 보였다.
강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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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인사동인 베이징 쑹좡에 한국인 최초로 갤러리를 연 강선희 희 갤러리 관장./베이징=홍순도 특파원.
강 관장은 실제로도 “나는 가난한 사람도 아니나 그렇다고 갤러리를 취미로 할 정도로 경제적 여유를 많이 가진 한가한 사람이 아니다. 작업도 조소, 유화 두 가지를 할 만큼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 그럼에도 반드시 갤러리를 열어야겠다는 생각은 하루도 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베이징에서 지난 10년 동안 작업하면서 늘 준비를 했다. 그것이 지금 결실을 맺었다.”는 자신의 말처럼 ‘희 갤러리’ 개관을 위해 10년이나 되는 세월을 바쳤다. 그동안 갤러리의 운영에 필요할 수도 있는 작가적 역량을 기르기 위해 개인전도 많이 열었다. “갤러리 관장이 반드시 유명한 작가일 필요는 없다. 하지만 작가라면 금상첨화일 수 있다. 그래서 역량을 제고시키기 위한 노력을 많이 했다. 지난 5년 동안 중국 각지에서 5회의 개인전을 열었다.”는 것이 강 관장의 설명이다.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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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 갤러리 개관 기념으로 열린 한중 예술가 교류전 개막 행사 광경. 오른쪽 두번째가 강선희 관장. 도열해 있는 이들은 작품을 출품한 한중 작가들./베이징=홍순도 특파원.
강 관장의 작품은 “내 자랑인 것 같아 언급하기는 조금 뭐하나 중국 내 유명한 미술관 여러 곳에 내 그림들이 걸려 있다.”는 말에서 보듯 중국에서 나름 평가도 받고 있다. 강 관장은 그러나 앞으로는 갤러리 운영자로서의 역할에 더 역량을 기울이고 싶은 생각인 듯했다. 이는 “대기만성이라는 말이 없지는 않으나 내가 세계적 작가가 된다는 것은 이제 솔직히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세계적 작가를 발굴해 키우는 것은 가능하다. 내가 ‘희 갤러리’를 현대적인 뉴욕 스타일의 오픈 플로어 스튜디어 및 전시공간으로 생각하고 개관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당장은 아니겠으나 시간을 두고 세계적 작가를 키우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싶다.”는 강 관장의 말에서 잘 알 수 있지 않나 싶다. 강 관장은 이어 마지막으로 “한국과 중국은 정말 가까운 나라라고 해야 한다. 그럼에도 순수 미술 분야의 교류는 활발하다고 하기 어렵다. 서로의 능력이나 잠재력에 대해 높이 평가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래서는 안 된다. 이 갤러리를 통해 이런 서로에 대한 편견을 불식하는 무대를 계속 마련하고 싶다. 그러다 보면 세계적 작가를 키우는 동력을 얻게 될 수도 있다.”면서 ‘희 갤러리’의 존재 이유가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거듭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