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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진정한 승자는 중국, 속으로 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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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6. 11. 2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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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신 아태 지역 완전 장악할 듯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되는 것이 움직일 수 없는 현실이 된 지금 속으로 웃고 있다. 그가 대통령 취임 후 적극 추진할 자국 우선주의 정책에 따라 미국이 아시아태평양에서 발을 뺄 경우 가만히 앉아 있어도 지역의 패자가 될 수 있으니 그럴 만도 할 것 같다. 이로 보면 홍콩 언론을 비롯한 일부 외신에서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의 최대 승자가 중국과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라는 평가를 하는 것도 크게 무리하지 않아 보인다.

베이징 외교가 일부 소식통들과 외신들의 23일 분석과 반응을 잘 살펴볼 경우 정말 그렇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 이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전날(현지시간) 평소 자신의 공약대로 “대통령 취임 첫날 환태평양 경제동반자 협약(TPP)에서 탈퇴하겠다.”고 발표했다. 아태 지역에 대한 미국의 리더십을 스스로 포기하겠다는 선언이라고 해도 좋았다. 이는 “그의 선언은 시진핑 총서기 겸 주석의 아태 지역에 대한 리더십 확대 의지를 입증할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한 블룸버그 통신의 평가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뿐만이 아니다. 중국 외교부가 즉각 경솽(耿爽) 대변인의 입을 통해 “중국이 주도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대화를 아시아 국가 리더들이 촉구하고 있다. 협상이 조기에 결과를 낼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마치 기다렸다는 듯 반응을 나타낸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봐도 좋다. 이제 아태 지역에서 중국의 입김이 이전보다 훨씬 더 강화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 될 수밖에 없게 됐다.

황옌다오
중국이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남중국해 필리핀 인근의 스카버러 암초.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최근 양보의 의사를 나타냈다./제공=신화(新華)통신.
이런 상황은 민주당 전 정권의 아시아피봇(아시아회귀) 정책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퇴임과 동시에 원위치되면 더욱 현실이 될 것이 확실하다. 아태 지역이 더욱 무주공산이 돼 완전히 중국의 놀이터가 될 운명에 봉착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셴둥(韓獻棟) 중국정법대 교수는 “미국이 아태 지역에서 발을 빼겠다면 중국이 이 역할을 대신하는 것은 필연적이다. 그건 대국으로서의 의무이자 권리다.”라면서 중국이 아태 지역에서 주어진 역할을 흔쾌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현실에서 동남아 국가들의 노골적인 친중원미(親中遠美) 행보가 보이지 않는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너무나도 분명하게 그런 쪽으로 흘러가고도 있다. 대표적인 나라가 최근 급속도로 중국으로 기울고 있는 필리핀이 아닌가 싶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최근 자국 어민들의 반발 가능성에도 불구, 남중국해의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 부근의 영유권 분쟁 해역을 양국이 모두 조업할 수 없는 금어(禁漁) 구역으로 선포하자는 제안을 한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베트남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중국이 아태 지역의 새로운 맹주가 될 것이 분명하다는 사실을 동물적 감각으로 느끼고 해도 좋다. 중국이 속으로 웃지 않고 있다면 오히려 이상한 형국이 아닌가 보인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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