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외교가 일부 소식통들과 외신들의 23일 분석과 반응을 잘 살펴볼 경우 정말 그렇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 이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전날(현지시간) 평소 자신의 공약대로 “대통령 취임 첫날 환태평양 경제동반자 협약(TPP)에서 탈퇴하겠다.”고 발표했다. 아태 지역에 대한 미국의 리더십을 스스로 포기하겠다는 선언이라고 해도 좋았다. 이는 “그의 선언은 시진핑 총서기 겸 주석의 아태 지역에 대한 리더십 확대 의지를 입증할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한 블룸버그 통신의 평가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뿐만이 아니다. 중국 외교부가 즉각 경솽(耿爽) 대변인의 입을 통해 “중국이 주도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대화를 아시아 국가 리더들이 촉구하고 있다. 협상이 조기에 결과를 낼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마치 기다렸다는 듯 반응을 나타낸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봐도 좋다. 이제 아태 지역에서 중국의 입김이 이전보다 훨씬 더 강화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 될 수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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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현실에서 동남아 국가들의 노골적인 친중원미(親中遠美) 행보가 보이지 않는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너무나도 분명하게 그런 쪽으로 흘러가고도 있다. 대표적인 나라가 최근 급속도로 중국으로 기울고 있는 필리핀이 아닌가 싶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최근 자국 어민들의 반발 가능성에도 불구, 남중국해의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 부근의 영유권 분쟁 해역을 양국이 모두 조업할 수 없는 금어(禁漁) 구역으로 선포하자는 제안을 한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베트남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중국이 아태 지역의 새로운 맹주가 될 것이 분명하다는 사실을 동물적 감각으로 느끼고 해도 좋다. 중국이 속으로 웃지 않고 있다면 오히려 이상한 형국이 아닌가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