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상하이(上海)를 비롯한 중국 대도시의 부동산은 비싸기로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유럽에서도 둘째 가라면 서러울 만큼 비싼 런던을 뺨친다고 해도 좋다. 이러니 거의 대부분의 중국인들이 성공의 기준을 부동산 보유 여부에 두는 것이 하나 이상할 것이 없다. 최근에는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를 비롯한 외신에까지 이런 말이 오르내릴 정도라면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하지 않다.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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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도시의 부동산 가격이 미쳐가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만평. 더불어 중국인들도 제 정신이 아니게 변하고 있는 듯하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현실에 비춰볼 경우 아니라고 하기 어렵다.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CNS)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사실 중국에서 금수저가 아닌 경우에 일반 직장인이 정상적인 방법으로 대도시에서 집을 비롯한 부동산을 보유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예컨대 상하이의 30대 중반 직장인인 뤼캉(呂康) 씨의 케이스가 상황을 잘 말해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는 어릴 때부터 나름 공부 잘하고 성실한 학생에 속했다. 대학도 명문을 나왔을 뿐 아니라 직장도 번듯하다. 하지만 지금 그는 월 1만 위안(元·170만 원)에 가까운 임대료를 내는 월세에 살고 있다. 월세를 내고 나면 남는 월급은 거의 없다. 생활은 맞벌이를 하는 부인이 부담할 수밖에 없다. 주위에서는 그렇지 않으나 그는 자신의 인생을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반면 그는 자신의 중학교 동창인 쑹원쩌(宋文澤) 씨의 인생은 나름 성공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의 어릴 적 기억 속의 쑹 씨는 완전 불량 학생의 전형이었다. 공부를 못한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품성까지 형편 없었다. 대학 진학도 하지 못했다. 그 대신 쑹 씨는 시장에서 좌판을 하던 아버지가 어렵사리 마련한 돈을 종자돈으로 삼아 20대 초반부터 부동산 투기에 뛰어들었다. 절묘하게도 상황이 들어맞았다. 한때 신청만 하면 나왔던 은행의 융자 덕도 많이 봤다. 이로 인해 그는 지금 10여 채의 아파트와 약간의 부동산을 보유한 졸부가 됐다. 누가 보더라도 성공한 인생이 아니라고 하기 어렵다.
이처럼 개인의 성공 기준이 부동산 보유 여부와 밀접하게 되자 최근에는 이상한 기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위장 이혼과 결혼을 아무렇지도 않게 단행하는 청춘남녀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부부가 부동산 복수 보유를 금지하는 상하이에서는 위장 이혼, 결혼하지 않은 부부에게 부동산 취득을 금지하는 베이징에서는 위장 결혼이 성행하는 것이 현실이다. 중국의 부동산이 미친 것이 아니라 그런 부동산 가격을 바라보는 중국인들이 최근 미쳐가고 있다는 얘기가 도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지 않나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