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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UNFAO)는 6일(현지시간) 발표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식량 위기 개요’(Asia-Pacific Regional Overview of Food Insecurity) 보고서에서 아·태지역의 기아 인구가 1990 ~ 2015년 절반 가량으로 줄어들었다면서도 최근 5년 사이엔 기아 문제 해결의 속도가 더뎌졌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의 기아율은 2003 ~ 2008년 8.7% 하락했지만 2010 ~ 2015년에는 오히려 1.6% 다시 상승했다. 파키스탄도 1992 ~ 1997년 3.2% 하락했다가 2010 ~ 2015년 다시 0.3% 상승했다. 필리핀 역시 2004 ~ 2009년 6.9% 하락한 후 2010 ~ 2015년 0.8% 상승했으며, 방글라데시는 1997 ~ 2002년 10.9% 하락했지만 2010 ~ 2015년의 하락 폭은 단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보고서는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태지역의) 진척도가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거나 심지어 역행해 지금껏 이뤄온 발전마저 잠식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연구에 참여한 데이비드 다위 UNFAO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아 문제 해결이 더뎌진 데는 쌀값 상승과 농업 생산성의 저조한 발달도 영향을 미쳤지만 경제 성장 둔화가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아시아 지역의 경제 성장률은 2014년(6.3%)보다 낮아진 5.9%로, 이는 지난 10년 동안의 평균인 약 8% 수준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경제 침체로 빈곤 가정들은 식료품을 구입하기가 더욱 어려워져 생활 수준이 악화됐다. 현재 아시아 지역 인구의 12%에 해당하는 약 4억 9000만 명은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 지역의 아동은 3명 중 1명꼴로 신체 건강과 인지 기능의 발육 부진을 겪고 있다.
이러한 아·태지역의 기아 문제는 세계 만성 기아 인구의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2 ~ 2014년 전세계적으로 만성 기아로 고통받은 인구는 약 8억 명에 달했으며, 2013년에는 5세 이하 아동 1억 6000만여 명이 만성적인 영양결핍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영양 부족은 5세 이하 아동 사망의 주된 원인으로 2013년 전세계 아동 사망 원인의 45%를 차지했다.
지난해 UN은 2030년까지 전세계의 기아 종식을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중 하나로 삼은 바 있다. 그러나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의 속도로는 아시아 지역에서 2030년까지 기아에서 해방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는 소수에 불과하다. 대다수는 25년 이상의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에 참여한 저자들은 아·태지역의 정부에 효율적인 식량 생산을 위한 농업 연구에 투자를 확대하고 농어촌 빈곤 인구들의 수월한 구직을 위해 도로를 닦는 등의 노력을 가속화할 것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