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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커 무기화의 길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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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6. 12. 08.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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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겪는 지역과 국가들 유커 감소로 고생
인해전술이라는 말에서 보듯 많은 무리의 사람도 무기가 될 수 있다. 개개인이 모두 크든 작든 소비자가 되는 현대의 경제 현실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고 단언해도 좋다. 이 점에서 볼 때 중국의 관광객을 의미하는 유커(游客)는 확실히 무기화가 가능한 전략적 자원이라고 할 수 있다.

진짜 그렇다는 사실이 최근 여실히 확인되고 있다. 중국이 자국과 분쟁 중에 있는 국가나 지역들에 유커 방문을 줄이도록 하는 정책을 은밀하게 시행하면서 무기로 사용하는 정황이 분명히 포착되고 있는 것. 이에 대해서는 익명을 요구하는 중국의 업계 관계자들까지 대체로 시인하고 있기도 하다.

유커
중국 유커의 규모가 커지면서 무기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태국의 한 농장 관광에 나선 중국 유커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관광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8일 전언에 따르면 지난 해 말을 기준으로 중국인의 해외 여행 규모는 1억2000만 명에 이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는 2020년에는 무려 2억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도 전망되고 있다. 1인당 2000 달러만 써도 연 4000억 달러의 엄청난 시장이 움직이면서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이 정도 되면 이 엄청난 노다지를 유치하기 위해 세계 도처에서 난리가 날 수밖에 없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 홍콩 등은 최근까지 꽤 달콤하게 꿀을 빨기도 했다.

하지만 하나 같이 중국과 이런저런 문제가 있는 지금은 확 달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당국이 자국 관광업계를 압박, 유커의 송출을 대거 줄이면서 진짜 적극 무기화에 나서고 있는 탓이다. 최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배치 결정, 일본과의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의 체결로 중국과 관계가 불편해진 한국이 이런 전략에 당하는 대표적 국가가 아닌가 보인다. 그 많던 유커가 약속이나 한 것처럼 한국 시장에서 종적을 감췄다는 것이 베이징 내 한국 관광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중국과 특수 관계인 대만과 홍콩 등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11월의 유커 방문이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평균 30%와 20% 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대만 독립, 반중 성향 고조 등의 현상이 중국의 심기를 건드렸기 때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나마 일본은 이런 횡액에서 조금 빗겨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양국 관계가 좋지 않은 만큼 더 큰 재앙에 직면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문제는 주변국이나 지역들이 이런 중국의 유커 무기화에 일단은 속수무책이라는 사실에 있다. 한국의 경우 상황의 타개를 위해 주중 대사가 국무원 여유국장(관광국장)과의 면담을 오래 전에 신청했음에도 아직 아무런 대답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얘기는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 없다. 유커 무기화를 이제 엄연한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도 될 듯하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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