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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 관계, 난징대학살 79주년 추모 앞두고 악화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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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6. 12. 1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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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화는 사실상 물 건너 가
일본의 역사 문제 인식과 영토 분쟁 등으로 쉬지 않고 삐걱거리는 중국과 일본의 관계가 정상화와는 거리가 먼 쪽으로 계속 줄달음치고 있다. 올해 내 정상화는 완전히 물 건너 갔을 뿐 아니라 내년에도 극적으로 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악화일로라는 말을 써도 과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11일 전언에 따르면 우선 이틀 앞으로 다가온 13일의 난징(南京)대학살 79주년 추모가 관계 정상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중국은 1937년 중일전쟁 당시 일본 제국주의 군대가 자행한 중국인 30만 명에 대한 대학살이 시작된 이날에 대한 대대적 추모 준비를 하면서 반일 감정에 불을 지르고 있다. 지난주 외교부의 정례 내외신 기자회견 석상에서 루캉(陸慷) 대변인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진주만을 찾을 것이 아니라 난징대학살 기념관을 방문, 사죄해야 한다”면서 비난의 화살을 날린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아베 총리가 26일부터 양일 동안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공습으로 수많은 희생자를 낸 미국 하와이의 진주만 방문에 나선다는 계획을 최근 밝히자 자국은 무시한 채 미일 동맹만 강화하려는 행보에 강한 불쾌감을 내비친 것이다.

난징
지난해 12월 13일 장쑤(江蘇)성 난징 소재 난징대도살에서 국가 행사로 열린 희생자 추모제. 일본은 대도살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아예 무시, 중국과의 관계를 삐걱거리게 만들고 있다./제공=신화(新華)통신.
반면 일본은 난징대학살에 대한 역사적 사실 자체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심지어 최근 들어서는 관련 기록물이 지난해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에 대해서도 딴죽을 걸고 있다. 현재까지 유네스코 분담금 지급을 보류하고 있을 뿐 아니라 문화유산 등재 방식의 개편까지 요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13일의 추모일을 전후, 중국에 사과하는 것과 같은 일을 하는 것은 기대하기조차 어렵다.

이 와중에 10일 오전에는 중국의 동해 상공에서 양국 공군의 다수 전투기가 엄중하게 대치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공중전만 벌어지지 않았지 양국 모두 전투태세 직전까지 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국방부가 이례적으로 즉각 이와 관련한 성명을 발표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관계 개선이 거의 불가능한 현 상태에서 양측 공군기의 충돌이 언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는 얘기라고 할 수 있다.

일본 도쿄에서 개최가 추진됐던 한중일 정상회의에 대한 중국의 자세도 양국의 관계 개선이 쉽지 않다는 현실을 잘 말해주고 있다. 아예 개최 여부에 대한 입장 표명조차 하지 않은 채 바로 일본의 의사를 무시해버린 것이다. 당분간 양국 정상이 마주칠 이유가 없다는 자세라고 봐도 무방하다. 양국 관계가 내년에 갑자기 좋아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단언해도 크게 무리는 아닐 것 같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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