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매일 엽기적인 일들이 일어나는 것이 다반사인 지구촌의 현실을 보면 성악설을 주장하는 사람을 뭐라고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바람직한 것은 성선설이 진리라는 답이 아닐까 싶다. 너무 착한 사람만 있으면 천국이 심심할 것이라는 농담도 있기는 하나 역시 세상은 그래야 한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염원이다. 사회는 더 말할 것이 없다. 정의와 도덕이 강물처럼 넘쳐흐르는 유토피아가 된다면 금수저니 흙수저니 하는 안타까운 단어들도 아예 생겨나지조차 않을 테니 말이다.
그러나 국가는 다르다. 악마의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은 곤란하나 반드시 천사의 얼굴을 할 필요도 없는 것 같다. 동서고금의 역사를 살펴보면 그런 국가가 강대해지지 않았나도 보인다. 현대에 들어와서는 미국이 단연코 이런 대표적인 국가로 꼽힐 듯하다. 파시즘과 공산주의에 대항해 싸운 지난 세기의 역사나 경찰국가를 자임한 채 개입한 최근 일련의 국제적 사태들을 오버랩시켜보면 진짜 그렇다고 단언해도 괜찮다.
이런 국가의 모습은 사실 국민들의 입장에서 볼 때 너무나 당연하다. 약육강식이라는 말이 하나도 부자연스럽게 들리지 않는 국제사회에서 국력은 바로 국익, 국익은 자신들의 이익과 연결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미국이 금세기 들어서도 끊임없이 다소 무모한 일들을 국제사회에서 자행한 것이 미국인들에게 용납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해도 좋다.
최근 서방 세계의 외신 보도들을 종합하면 중국도 이 점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 그동안 미국이 걸어온 것과 비슷한 길을 거의 답습하는 듯한 느낌이 없지 않다. 정의나 도덕, 명분들보다는 국익, 국민들의 감정에 따라 국책이 좌우되고 있는 것이다. 굳이 다른 사례들을 들 필요도 없다. 최근 미국의 허핑턴포스트, 중국 환추스바오(環球時報) 등에 잇따라 보도된 바 있는 유커(游客·중국 해외 관광객)의 무기화, 한한령(限韓令·한류 억제 정책)만 살펴봐도 잘 알 수 있다. 여기에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종종 외치는 중국몽(中國夢)이라는 구호에까지 이르면 중국이 가고자 하는 길이 어디에 있는지를 아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다. 중국이 착하고 존경받는 국가가 아닌 강하고 무시당하지 않는 대국을 지향한다는 결론은 바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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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천사의 얼굴을 하고 있지 않은 것 같은 미국과 그가 이렇게 중국을 악마화하면서까지 공격을 퍼붓는 이유는 간단하다. 국익이 걸려 있기 때문이라고 해야 한다. 중국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이 ‘하나의 중국’ 정책 하나만 폐기해도 입게 되는 피해가 엄청나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인식하고 있는 만큼 천사의 얼굴을 하고 있을 필요가 없다. 최근 국익에 대해서는 더욱 잘 모르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한국이 진짜 배워야 할 자세가 아닌가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