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분위기는 실재한다는 결론을 내려도 크게 무리는 아닐 것 같다.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줘자좡(左家莊)에서 작은 한국산 의류 판매점을 운영하는 30대 여성 박 모씨의 말을 들어보면 상황이 어느 정도인지 잘 알 수 있다. “한한령은 분명히 있다고 봐요. 올해 6월 이후로는 정말 고통스럽더라고요. 이런저런 이유로 한국에서 들여오는 물건들을 통관시켜주지 않거나 지연을 시키죠. 문제는 앞으로도 상황이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죠.”라는 말에서 본인이 과거와는 달리 크게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푸념이 물씬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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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만 그런 것이 아니다. 광대한 대륙 전체에서 이런저런 밥벌이를 하는 한국인들이라면 현재 상황이 불과 얼마 전과는 판이하게 다르다는 사실을 분명히 피부로 느낀다고 해야 한다. 기가 막힌 것은 현재로서는 해결 방법이 없다는 사실이 아닌가 보인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재중 한국인회의 간부 이(李) 모씨는 “우리는 그저 먹고살기 위해 중국에 뿌리를 내렸다. 그렇다면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나쁘면 괴롭다. 솔직히 사드라는 말만 들어도 자다가 벌떡 일어난다.”면서 사드 배치와 관련해서는 너무나도 강경한 정부에 대한 원망의 감정을 토로한다.
중국은 한국과 교류를 줄여도 다소 불편하기는 해도 존망의 위기에 내몰리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지난 20여 년 동안 경제를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커져버린 한국은 다르다. 개인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아차 하는 순간 백척간두에 내몰리게 된다. 실체가 애매한 한한령이 지속되면 생각만 해도 끔찍한 각종 비극도 발생할 수밖에 없다. 사드가 중요한 만큼 중국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한국인들의 존망도 중요하지 않나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