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 집권 이후인 지난 2013년부터 부패와의 전쟁을 더욱 다그치고 있는 중국이 올해 건국 이후 최고의 전과(戰果)를 기록했다. 아직 해가 채 저물지 않았음에도 무려 28명의 큰 호랑이(고위직 부패 관료)를 강력하게 처벌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 부당 재산 몰수 규모와 합계 형량 역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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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낙마한 중국의 호랑이들. 대부분은 올해 재판을 통해 강력 처벌됐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이런 단정은 올해 단죄된 호랑이들의 면면을 살펴봐야 실감이 날 수 있다. 중국 정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19일 전언에 따르면 우선 한때 나는 새도 떨어뜨린 말까지 듣던 링지화(令計劃·60) 전 정협 부주석 겸 중앙통일전선공작부장을 꼽아야 할 것 같다. 후진타오(胡錦濤·74) 전 총서기 겸 주석의 비서실장을 지낸 권력 실세라는 위치를 최대한 활용, 온갖 비리를 자행하다 체포돼 지난 7월 초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뇌물 7708만 원(元·130억 원)을 비롯한 개인재산 전액도 몰수당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의 경우는 사건에 연루된 형 링정처(令政策·64) 전 산시(山西)성 정협 부주석 역시 체포돼 최근 12년 형을 선고받았다. 동생 링완청(令完成·58)은 체포 직전 중국을 탈출, 현재 미국에 망명 중이나 강제송환될 가능성이 높다.
궈보슝(郭伯雄·74)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도 꼽지 않으면 섭섭하다. 7월 말 열린 군사법정의 1심 선고 공판에서 군사위 부주석으로는 1949년 건국 이후 최초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군부 고위급 인사에 개입해 부당하게 챙긴 뇌물 8000만 위안(元·136억 원)을 비롯한 모든 개인 재산도 몰수당했다. 그의 경우 역시 아들과 딸, 부인 등 대부분의 가족이 재판에 회부돼 중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외에 올해 비리 등의 죄목으로 처벌당한 호랑이들로는 리둥성(李東生·61) 전 공안부 부부장, 주밍궈(朱明國·59) 전 광둥(廣東)성 정협 주석, 장리쥔(張力軍·64) 환경보호부 부부장 등을 더 꼽을 수 있다. 하나 같이 10년 이상의 징역에 처해졌다. 이들 28명의 징역 형은 합산할 경우 300년 이상, 몰수된 재산 규모는 10억 위안 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해는 호랑이들의 비리 혐의가 많이 적발이 되기도 했다. 성부급(省部級·차관급) 이상 호랑이들 무려 22명이 내년 초부터 속속 재판에 회부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내년에도 이런 분위기는 이어질 것이 확실하다. 가을에 5년 만에 열리는 당 전당대회인 19차 전국대표대회가 열리는 특별한 해이기 때문에 이렇게 단언해도 좋다. 더불어 황제 못지 않은 시 총서기 겸 주석의 권력 장악은 최측근인 왕치산(王岐山·68) 중앙기율검사위 서기가 무차별로 휘두르는 사정의 칼 덕분에 더욱 분명한 현실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