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부동산 거품은 유명하다.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영국까지는 아니더라도 미국이나 일본 뺨은 별로 우습지 않게 친다.
중요한 것은 이런 부동산 거품이 대부분의 중국인들에게는 고통이라는 사실에 있다. 특히 막 사회생활을 출발하려고 하는 젊은이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중국인들의 결혼 풍습을 살펴보면 한국과는 달리 청춘남녀가 결혼할 때 집은 반드시 남자 쪽에서 구입하는 것을 철칙으로 한다. 그러면 여자 쪽에서는 자동차를 비롯한 혼수를 준비한다.
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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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부동산 거품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만평. 영국이 무색할 정도로 악명이 높다./제공=런민르바오.
하지만 현실은 암담하다.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의 대도시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하면 대략 월 4000 위안(元·68만 원) 전후의 임금을 받는다. 이보다 적은 경우도 많다. 어쨌거나 이 정도 받으면 평방미터 당 시세 3∼4만 위안(510만∼680만 원)이 기본인 아파트는 쳐다보지도 못한다. 평생 임금 생활자로 살아가면서 먹지도 쓰지도 않으면 은퇴할 때 70평방미터 정도 하는 아파트는 마련할지 모른다. 이러니 적령기의 남자들이 결혼을 하는 것은 꿈속의 얘기가 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도 요즘 많은 중국 총각들이 이런 미친 부동산 가격 때문에 결혼을 하지 못한다고 한다. 이 정도 되면 부동산 거품은 사회의 공적이라고 해도 좋다.
시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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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거품과의 한판 승부를 선언한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제공=신화(新華)통신.
런민르바오(人民日報)를 비롯한 중국 관영 언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바로 이 미친 현실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14일부터 3일 동안 이어진 당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부동산은 거주하는 곳이지 투기의 대상이 아니다.”라는 지극히 당연한 발언을 하면서 14억 중국인을 대표하는 영도자로서의 권위를 걸고 부동산 거품과의 한판 승부를 선언한 것이다.
그의 발언 이후 아직 중국 경제 당국은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시 총서기 겸 주석이 누구인가. 더구나 현 상황을 그대로 놔둘 경우 사회적으로 엄청난 혼란이 올 수도 있다. 역시 내년부터는 부동산 거품이 된서리를 맞게 될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나 싶다. 젊은 층의 지지를 잃으면 시 총서기 겸 주석의 위상도 흔들리지 말라는 법이 없는 만큼 이렇게 단정해도 괜찮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