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황사 머니를 차고 있다는 소리를 듣는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의 스타 수집 병이 완전히 고질이 됐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카를로스 테베스(상하이上海 선화申花)와 오스카(상하이 상강上港)을 얼마 전에 가볍게 수집한 데 이어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노리더니 이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레알 마드리드)의 이름까지 들먹이고 있다. 이 정도 되면 스타라는 스타는 모조리 슈퍼리그로 불러오겠다는 기세가 아닌가 보인다. 막강한 자금력을 자랑하고 있는 만큼 불가능한 일도 아닐 것 같다.
호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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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와 호날두. 중국 슈퍼리그가 노리고 있으나 아직은 때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하지만 테베스와 오스카는 몰라도 메시와 호날두를 슈퍼리그에서 보기는 쉽지 않다고 단언해도 괜찮다. 둘 모두 엄청난 연봉 조건을 거절한 것이다. 특히 호날두는 거절하기 쉽지 않은 조건을 발로 차버렸다. 중국 언론의 31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모 구단이 제안한 이적료 3억 유로(약 3800억 원), 연봉 1억 유로(약 1270억 원) 이상을 쳐다보지도 않았다고 한다. 더구나 그는 자신의 매니저인 멘데스를 통해 “돈이 모든 것은 아니다.”라면서 슈퍼리그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호날두가 언제까지 이런 자세를 유지할지는 의문이라고 해야 한다. 자신의 현재 입장과는 달리 결국 프로는 돈이 모든 것이라 할 수 있고 그 역시 나이를 조금 더 먹으면 흔들리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이 때문에 그가 메시와 함께 2∼3년 내에 슈퍼리그 그라운드에 모습을 나타내지 말라는 법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틀린 말은 아니다. 돈질이라면 유럽 리그에 뒤지지 않게 된 슈퍼리그가 한 번 찍은 목표물을 포기하기 쉽지 않은 탓이다. 게다가 중국 팬들의 눈높이가 그들을 원한다면 더 많은 돈을 쓸 가능성도 없지 않다. 반드시 바람직하다고 하기는 어려우나 어쨌든 이것이 현실이다. 오죽했으면 상하이 상강에 오스카를 빼앗긴 영국 프리미어리그 첼시FC의 안토니오 콩테 감독이 호날두의 중국 행 가능성이 대두했을 때 “이런 식의 계약은 옳지 않다. 돈에 대한 존중도 필요하다.”라고 비난의 말을 했겠는가. 슈퍼리그의 돈질은 진짜 황사 머니라는 말처럼 세계 축구계를 오염시키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