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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그는 운명 황사는 옵션, 중 일상의 자연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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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6. 12. 3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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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스모그 연말연시 다시 강타
중국은 국토가 넓은 만큼 자연재해가 많기로도 유명하다. 사천바오(沙塵暴)로 불리는 황사, 스모그, 태풍, 홍수 등이 단연 먼저 꼽힐 것 같다. 이중 황사는 중국 최초의 역사서 사기(史記)에도 여러 번 등장한다. 단연 인상적인 대목 역시 꼽을 수 있다. 바로 유방(劉邦)이 팽성(彭城)전투에서 항우에게 패해 도주할 때 짙은 황사 탓에 위기를 모면했다는 기록이 아닐까 싶다. 황사가 유방에게는 목숨을 살려준 은인이었다는 얘기가 된다. 반대로 항우는 해하(垓下)에서 순간적으로 불어댄 황사를 이용할 수 있었으나 도주하지 않은 채 끝까지 싸우다 생을 마감했다.

마오쩌둥(毛澤東)은 국민당과의 내전에서 승리한 후 신생 중국을 건국할 때 베이징의 명물인 이 황사를 너무 싫어했다고 한다. 게다가 당시 베이징은 물 사정도 지금처럼 좋지 않았다. 부족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질도 나빴다. 석회 가루가 그득 든 물이 식수로는 정말 최악이었던 것이다. 마오는 이 때문에 장쑤(江蘇)성 우시(無錫) 등을 새 수도로 생각했으나 여러 이유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스모그
짙은 스모그가 내습한 징진고속도로의 전경. 1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제공=신화(新華)통신.
이 베이징을 포함한 중국의 상당 지역이 근래 들어서는 스모그로도 고생을 하고 있다. 한마디로 스모그는 운명, 황사는 옵션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자연재해가 일상이 되고 있다는 얘기라고도 할 수 있다. 누리꾼들이 현 상황이 하도 기가 막혀 싼칭쓰마이(3일 쾌청하고 4일 스모그가 옴)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지 않나 싶다.

연말연시를 스모그와 함께 지내는 것은 유쾌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 베이징을 비롯한 징진지(京津冀·베이징과 톈진天津 및 허베이河北성) 주변 일대의 주민들은 유쾌하지 못하다. 런민르바오(人民日報)를 비롯한 중국 관영 언론의 31일 보도에 따르면 강력한 스모그가 지난 29일부터 덮쳐 1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 게다가 내년 초 몇 번 더 내습할 가능성도 높다. 싼칭쓰마이라는 유행어를 상기해보면 진짜 그렇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스모그는 자연재해이기는 하나 황사처럼 예방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현실은 암담하다. 현재 상태라면 일상의 자연재해로 진짜 완전히 굳어질 가능성 농후하다. 더 큰 재앙이 도래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얘기가 아닐까 보인다. 이제 중국 정부뿐만 아니라 중국인들도 이 사실을 대오각성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진짜 끔찍한 재앙의 도래는 얼마든지 현실이 될 수 있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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