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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스모그 도시 베이징 눈물의 고육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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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7. 01. 0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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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급 학교 공기정화기 설치 의무화할 듯
할리우드 영화에 종종 등장하는 트렌치코트를 유행시킨 런던 포그라는 말은 조금 발상의 전환을 해보면 멋있게 들릴 수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런던 포그는 스모그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아니 요즘은그 자체가 스모그라고 해도 좋다.

다소 낭만적으로까지 들리는 런던 포그는 끔찍한 사태도 불러 일으켰다. 1952년 런던에서 닷새간 발생, 무려 40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후 영국은 스모그와의 전쟁을 선포, 트렌치코트를 연상시키는 이 끔찍한 자연 재앙을 몰아냈다. 역시 한때 해가 지지 않는 제국다웠다.

지금 중국은 과거의 영국 못지 않다. 미국을 넘어서는 G1을 노리고 있다. 그래서일까, 베이징 포그라고 부를 수 있는 스모그가 창궐하고 있다. 이 상태로 가면 런던에서 발생한 재앙이 65년 만에 다시 재현될 수도 있다. 시급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중국 정부는 당시의 영국 정부 같지 않다. 수수방관이라고까지 하기는 그렇지만 완전 무능함의 극치를 드러내고 있다. 베이징 시민을 비롯한 13억 중국인들이 분노하고 있다면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없다.

공기정화기
베이징의 한 초등학교에 설치된 공기정화기. 별 효과가 없다는 것이 일반적 상식이다./제공=파즈완바오.
그나만 다행인 것은 고육책으로 상대적 약자인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각급 학교들에 공기정화기를 설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행보가 아닌가 보인다. 파즈완바오(法制晩報)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거의 법제화돼 곧 현실이 될 전망이다. 만만치 않은 예산도 조만간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 재앙 앞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그래도 고육책을 생각해낸 것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은 채 공기정화기의 설치 아이디어를 먼저 떠올렸다는 것은 조금 그렇다. 더구나 공기정화기가 현재 같은 상황에서는 거의 유명무실하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번 대책은 하책 중의 하책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보인다. 시민들에게 칭찬보다는 욕을 먹지만 않으면 다행이라고 해야 한다.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는 얘기라고 할 수 있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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