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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자본 빠져나간 중 둥관 성적표 처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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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7. 01. 09.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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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위복의 계기 될 수도
한때 세계의 공장이자 대만 자본의 낙원으로 불린 중국 광둥(廣東)성 둥관의 경제가 그야말로 처참하다. 창업보다 폐업이 일상화되고 있다면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지 않나 보인다. 이대로 가다가는 두고두고 중국 전체 경제의 골치거리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 같다.

공장
대만 자본이 투자한 둥관시 시내의 한 공장 전경. 최근 부도로 문을 닫았으나 근로자들이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출근을 하고 있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둥관이 이처럼 상전벽해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것은 역시 대만 기업들의 자본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것과 무관하지 않다. 런민르바오(人民日報)를 비롯한 관영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만 해도 대륙 본토에 투자한 대만 기업들은 6000여 개를 상회했다. 하지만 지금은 고작 2000여 개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도시가 활력을 잃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했다.

앞으로도 대만 자본이 돌아올 가능성은 희박하다. 무엇보다 대만 기업들이 현지 인건비를 당해내지 못하는 것이 이유로 손꼽힌다. 일반 노동자의 월 임금 3000 위안(元·51만 원)이면 동남아에서 비슷한 인력 3∼4명을 고용할 수 있으니 솔직히 다시 돌아올 생각을 하는 것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이제는 대만 자본 정도는 우습게 보는 중국 정부가 ‘하나의 중국’ 원칙에 계속 시비를 거는 차이잉원(蔡英文) 정부에 각종 압박과 제재를 가하는 것도 이유로 손색이 없다.

대만 자본이 이탈 조짐을 보이는 데도 지난 10여 년 동안 안이하게 기술 수준이 낮은 제조업 공장들을 빨아들인 것도 위기를 자초한 행보라고 해도 좋다. 이에 대해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최근 보도에서 “지난 10년 동안 둥관은 형편없는 사양 산업의 공장들만 세웠다. 문을 닫는 공장들이 늘 수밖에 없었다. 한때 기업인과 이주 노동자, 성매매 종사자들로 북적이던 도시에는 잡초만 남았다.”고 정곡을 찌른 바 있다.

대만 기업인들이 왜곡시킨 성문화 산업에 대한 대대적 단속 역시 치명타였다고 할 수 있다. 단속을 하더라도 연착륙을 시켜야 했으나 너무 과감하게 칼을 들이댄 탓에 전체 경제가 활력을 잃게 된 것이다. 이는 색정도시라는 별명답게 2013년 전후만 하더라도 둥관의 연간 성 산업 매출액이 500억 위안으로 지역내총생산(GRDP)의 10%에 이르렀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잘 증명해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경제 지표가 완전 엉망이 아닌 사실이 아닌가 보인다. 특히 경제성장률은 2014년부터 서서히 회복되더니 지난해의 경우 중국 전체 평균인 6%대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한때 20%를 상회했던 사실이나 광둥성 평균에 비해 훨씬 낮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처참하다는 표현도 무리는 아니다.

대만 기업인들에 의해 색정도시로 왜곡된 도시의 이미지를 정화시키는 전기를 마련된 것도 아직 희망이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여기에 창조적 파괴라는 말이 있듯 기존의 사양 산업에 대한 미련을 과감히 버리고 첨단 산업 쪽으로 시야를 돌리면 기사회생의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고 해도 좋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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