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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남아 품에 안는 속도 브레이크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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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7. 01. 1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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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갈등에 따른 대안으로 생각하는 듯
중국이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을 품에 끌어안는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속도 무제한의 독일 아우토반을 달리는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의 질주가 생각날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분위기가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조만간 동맹 관계로까지 발전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베트남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2015년 11월 베트남을 국빈 방문했을 때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을 만나는 모습. 이번에는 웅우옌 서기장이 중국을 방문한다./제공=신화(新華)통신.
이런 관측은 중국이 연초부터 적극 펼치는 대아세안 정상 외교 행보를 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10일 전언에 의하면 베트남의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을 12일부터 나흘동안 초청하는 것을 우선 거론해야 할 것 같다. 이는 지난해 1월 연임 확정 이후 응우옌 서기장의 첫 공식 방문으로 일단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양 정상의 의제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한 각종 외교 협력으로 알려진 것을 보면 그렇다고 단언해도 괜찮다.

하지만 역시 초점은 중국이 통 크게 제공할 경제 협력 보따리에 맞춰진다고 해야 한다. 현재 예상으로는 응우옌 서기장이 지난해 말 잇따라 중국을 방문, ‘엄청난 당근’을 받아든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과 말레이시아 나집 라작 총리에 못지 않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경우 최소한 200∼300억 달러대의 경협 약속을 받아내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태국·라오스·캄보디아 등의 정상 다수가 올해 내에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것 역시 주목하지 않으면 안 된다. 또 국가급 지도자 한 명을 연내 아세안 순방에 나서게 하려는 중국의 계획 추진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외교 전략의 중심을 아세안 쪽으로 더욱 가까이 하면서 이들 국가들을 완전히 끌어안으려는 의중을 분명히 반영한다.

사실 최근 들어 한·미·일과 모두 긴장 관계에 있는 중국의 입장에서는 아세안 국가 끌어안기가 어쩔 수 없는 고육책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아세안 국가들과도 등을 돌릴 경우 지정학적으로 운신의 폭이 좁아진다는 사실을 중국이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게다가 아세안은 GDP가 한국의 2배 가까이 되는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되는 시장에 속한다. 한국과 일본과의 갈등으로 경제 협력이나 무역이 차질을 빚을 때 어느 정도의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중국과 아세안의 밀월은 이제 거스르기 어려운 대세가 되고 있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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