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은 한때 혈맹의 관계였으나 지금은 군사적인 분위기만 보면 적국 관계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심지어 당장 국지적인 무력충돌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분석은 최근 양측의 군사적 행보를 살펴보면 크게 무리가 없을 듯하다. 우선 북한의 최근 눈에 두드러지는 군사 동향이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북한 정보에 정통한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23일 전언에 따르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다수의 미사일을 미국이나 한국, 일본 뿐 아니라 중국 쪽으로도 급거 배치한 것이 확실해 보인다. 여기에 김정일 전 국방위원회 위원장이 생전에 “중국도 믿지 못한다. 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종종 했다는 사실까지 더하면 북한이 중국을 우방으로 생각한다는 증거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다.
레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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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해방군의 모 레이더 기지 전경. 최근 북한의 ICBM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선양 쑤자툰의 로켓군 51기지에 유사한 기종의 레이더가 설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중국 역시 북한을 믿지 못한다고 봐야 한다. 인민해방군 북부전구 소속의 39집단군을 북중 국경인 압록강 쪽으로 이동시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훈련을 수시로 실시하는 것이 무엇보다 이런 중국의 생각을 잘 보여주지 않나 싶다. 최근 한반도와 바로 통하는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 쑤자툰(蘇家屯) 소재의 로켓군 51기지에 최신형 레이더를 설치, 북한의 ICBM 동향을 감시하기 시작한 것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북한의 일부 미사일이 자국을 겨냥하고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대해 인민해방군 대교(대령과 준장) 출신인 더우(竇) 모씨는 “중국은 북한이 한국과 일본, 미국만 적으로 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차 하면 중국으로도 총구를 돌릴 것으로 생각한다. 중국 역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최근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중국 군의 동향은 하나 이상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현재 중국으로부터도 고강도의 제재를 당하고 있다. 앞으로는 제재의 강도가 더 세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 경우 북한의 중국에 대한 불만은 폭발 직전까지 이를 수도 있다. 양측이 군사적으로 이미 적국이 됐다는 분석은 이로 보면 크게 무리한 것 같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