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문제와 관련한 한중 간의 갈등 증폭이 좀체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폭풍우의 와중에 휩싸인 롯데그룹이 중국에서 사면초가에 내몰릴 가능성이 더욱 커져가고 있다. 최악의 경우 중국 당국의 지속적인 제재 대상에만 머무르지 않고 아예 시장에서 퇴출될지도 모른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분석은 롯데그룹이 사드 배치 예정지인 성주의 골프장 부지를 춘제(春節·설) 연휴 이후 정부에 제공하는 방침을 최종적으로 내렸다는 소문이 최근 중국 내에 파다하게 퍼짐에 따라 혐한 및 반 롯데 정서가 갈수록 고조되는 현실에 비춰보면 크게 무리하지 않아 보인다. 롯데그룹이 지난해 말 대륙 각지의 사업장에 대한 세무조사 및 위생검사 강화에 나선 중국 당국의 강력한 압박과 제재에도 불구, 뜻을 굽히려 하지 않는 만큼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움직임이 거세게 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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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사드 배치 문제로 인해 급기야 중국 내 불매운동의 대상까지 돼버렸다. 우려가 현실이 될 경우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 소재의 이 백화점도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가장 대표적으로 예상되는 행보로 베이징을 비롯한 전국 대도시의 시민단체들이 사드반대투쟁위를 비롯한 한국의 일부 단체들과 제휴해 벌일 예정인 양국 공동의 롯데 불매운동을 꼽을 수 있다. 베이징 소식통의 25일 전언에 따르면 이미 연초부터 물밑에서 이와 관련한 논의가 진행돼 대강의 방향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베이징 시민단체 간사인 P 모씨는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분명하다. 한중의 우호를 해치는 행위라고 본다. 그렇다면 막기 위한 움직임은 당연하다. 롯데그룹이 우리의 이런 입장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부지 제공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린다면 길은 파국밖에 없다.”면서 불매운동에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만약 불매운동이 벌어진다면 파괴력은 상상을 불허할 것이라면서 롯데그룹이 향후 일어날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또 다른 시민단체 관계자인 Q 씨 역시 “중국과 한국은 지난 세기 한때를 제외하면 오랜 우방이다. 친하게 지내야 한다. 하지만 사드 배치는 이런 당위성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이 경우 다른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없다.”고 언급, 중국의 롯데 불매운동이 이제 시간문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에 대한 압박은 중국인들의 SNS 공간에서도 거세게 일고 있기도 하다. 한국을 가지도 말아야 하겠으나 설사 가더라도 롯데면세점 근처는 얼씬거리지도 말아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들이 그야말로 물결치고 있다. 심지어 일부 극우적 누리꾼들은 “롯데그룹은 중국에서 돈을 벌면서 중국인을 우롱했다. 30년 동안 보복해야 한다.”는 요지의 말까지 올리면서 분위기를 더욱 험악하게 몰아가고 있다. 롯데그룹의 중국 내 사업은 이제 완전 백척간두에 내몰린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고 해도 크게 무리는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