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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중 유명 관광지 스모그 난민에 바가지 요금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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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7. 01. 2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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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야는 하루 밤 호텔비가 1700만 원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구정)는 내수 시장이 폭발하는 최대 대목이기도 하다. 올해의 경우 1주일의 연휴 기간 동안 소매업과 요식업 분야의 매출액만 1조 위안(元·17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기야 연 인원 30억 명이 대륙 전역에서 이동하는데 이 정도가 되지 않으면 그것도 정상은 아니라고 해야 한다.

당연히 바가지 상혼이 극성을 부릴 수밖에 없다. 유명 관광지일수록 더 그렇다고 해도 좋다. 더구나 최근에는 베이징이나 상하이(上海) 일대의 상류층들이 악명 높은 스모그를 피해 공기 좋은 곳으로 달려가는 피신 여행이 유행하기 때문에 춘제 바가지는 거의 일상이 되고 있다고 해야 한다.

호텔
바가지 상혼이 극성을 부리는 하이난성 싼야 호텔들의 전경. 하루 저녁에 1700만 원을 호가하는 경우도 있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바가지 상혼이 진짜 장난이 아니라는 사실은 이른바 스모그 난민들이 대거 몰려가는 관광 명소인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나 하이커우(海口)의 호텔 방값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베이징의 유력지 신징바오(新京報)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하루 숙박에 10만 위안(1700만 원)을 호가하는 케이스가 없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평소의 호텔 방값이 평균 1000 위안 전후라는 사실에 비춰보면 무려 100배나 높은 수준이라는 사실은 바로 알 수 있다.

시장 가격은 수요와 공급 규모에 의거해 정해진다. 한정된 숙박 시설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 가격은 올라가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하루 숙박비가 10만 위안이라는 사실은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이해가 어렵다고 단언해도 좋다. 하이난성 관광 당국에서도 하루 숙박비를 6000 위안으로 제한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하지만 이런 규제는 아무 소용이 없다. 무엇보다 호텔 측이 당연하게 생각하고 바가지를 씌우는 것이 현실이다. 소비자들 역시 울면서 겨자 먹기식이기는 하나 지갑을 연다. 문제는 호텔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아닌가 싶다. 거의 대륙의 전 지역, 다른 분야의 시장에서도 바가지가 극성을 부린다고 봐도 틀리지 않는다. 오죽했으면 톈자팡(天價房·천정부지의 호텔 방값)이라는 말 외에 톈자샤(天價蝦·천정부지의 새우값), 톈자위(天價魚·천정부지의 물고기값)이라는 말이 춘제 때마다 유행하겠는가 말이다.

하지만 바가지라도 쓰는 사람들은 그래도 다행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만한 능력이 되니 기분이 나빠도 그러려니 해도 괜찮은 것이다. 하지만 그럴 능력이 안돼 베이징이나 상하이에서 폭죽놀이로 인해 더욱 악화된 상태의 스모그를 마셔야 하는 중국인들은 그야말로 죽을 맛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런 점에서 보면 확실히 중국은 이제 사람 위에 사람 있고 사람 밑에 사람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가장 자본주의적 국가가 되고 있는 듯하다. 춘제 때마다 등장하는 바가지 요금과 더욱 악화되는 스모그는 이런 사실을 더욱 극명하게 보여주는 요인들이 되고 있다고 해도 좋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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