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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통신은 5일(현지시간) ‘자전거 공유 앱’의 활용으로 중국에서 자전거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자전거의 잠금장치를 풀고 자유롭게 이동한 다음, 각지에 널리 분포돼 있는 자전거 정류장 어느 곳에든 반납할 수 있는 ‘자전거 공유’의 개념은 거대 벤처캐피털들을 끌어들이고 있으며, 이 사업에 뛰어든 스타트업 기업들은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중국의 7억 스마트폰 이용자들을 겨냥한 이들 기업은 자전거계의 ‘디디추싱(滴滴出行)’이 되기를 노리고 있다. 2015년 베이징대학(北京大學) 학생의 프로젝트에서 시작해 지금은 33개 도시에서 1000만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오포(Ofo)’의 최고업무책임자(COO) 장옌치(張嚴琪)는 올해 자전거 1000만~1500만 대를 추가로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작년 4월 상하이에서 시작해 1년여 만에 중국 13개 도시에서 수백·수천대의 자전거를 운영하는 기업으로 성장한 ‘모바이크(Mobike)’의 데이비스 왕 최고경영자(CEO)도 “우리는 어떻게 작은 자전거로 큰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뿐만 아니라 해외의 투자가들도 ‘한 방’을 노리고 모바이크와 오포에 앞다퉈 투자하고 있다. 자동차 공유 사업으로 중국에서 경쟁자 우버마저 인수하며 대박을 터뜨린 디디추싱이 오포의 가장 큰 투자가이며, 모바이크는 중국 최대 정보기술(IT) 기업 텐센트와 대만의 애플 아이폰 제조사인 폭스콘의 투자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모바이크는 4억 달러(약 4600억 원), 오포는 2억 달러(약 2300억 원)의 투자금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자전거를 이용하는데 드는 비용은 1시간에 1위안(약 170 원) 가량으로 매우 저렴하다. 자전거는 정해진 정류장 중 아무 곳에나 세워 다음 이용자가 이용하도록 할 수 있다. 모바이크는 어디로 가면 빈 자전거를 찾을 수 있는지 앱을 통해 알려주기도 한다.
중국 정부도 지난달 모바이크와 오포를 언급하며 자전거 공유가 공해와 교통혼잡을 줄이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자전거보다는 스쿠터로 유명한 대만에서도 자전거 공유가 최근 주목받고 있다. 타이베이시 교통부는 타이베이에서 자전거가 교통수단으로 이용되는 비율이 5.1%라고 밝혔다. 이는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이 시장이던 시절의 영국 런던(2%)보다 훨씬 높은 수치라고 타이베이 교통부는 설명했다.
이처럼 대만에서 자전거 이용 인구가 크게 증가한 것은 세계 최대 자전거 제조 업체인 대만 기업 ‘자이언트 자전거’와 타이베이 시의 민관합동사업으로 진행된 ‘유바이크(YouBike)’의 보급 덕분이다. 2009년 시작된 이 사업은 현재 대만 내 6개 도시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타이베이 시에만 400대의 자전거가 배치돼 있다. 현재까지 7300만 회 이상의 대여가 이뤄졌다. 대만 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30분 이상 유바이크를 이용한 사용자의 43.1%는 출근과 통학을 위해, 35.1%는 레저, 15.1%는 쇼핑을 위해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ST)는 중국 자전거 공유 업체 ‘오바이크(oBike)’가 싱가포르 북부와 서부 지역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지난달 21일 전했다. 오포와 모바이크도 싱가포르 시장 진출을 이미 시작했다.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과 산업통상부 산하 주롱타운개발청(JTC) 등 싱가포르 정부 기관들이 자체적 공유 자전거 시스템 운영을 위해 최근 입찰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서울시가 2015년 9월 유동인구가 많은 5대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공유 자전거 ‘따릉이’가 시민들 사이에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올해는 대여소를 서울시 전역에 1300곳까지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닛케이 테크놀러지는 지난해 일본 통신기업 소프트뱅크가 자회사 오픈스트리트와 함께 사물인터넷(IoT) 기반 자전거 공유 시스템 ‘헬로 사이클링’을 런칭했다고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일본 전역에 운영되고 있는 자전거 공유 사업체들에게 ‘시스템’을 제공함으로써 각 지역에 흩어져 운영되고 있는 자전거 공유 사업의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이 시스템은 사용자가 교통카드인 ‘스이카(Suica)’를 등록해 자전거의 ‘스마트 락(smart lock)’에 터치만 해도 잠금을 해제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편의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