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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관영 매체 ‘사드 부지’ 제공 롯데에 강력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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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7. 02. 2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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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업 파국 직면한다고도 엄포
중국을 대표하는 권위 있는 관영 매체들이 경상북도 성주의 골프장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부지로 제공할 롯데에게 강력 경고하고 나섰다. 판단을 잘못하는 최악의 경우 중국 사업에서 철수해야 할지 모른다는 뉘앙스의 어조까지 동원, 거의 막무가내로 압박했다.

가장 먼저 경고의 포문을 연 매체는 신화(新華)통신으로 19일자 논평을 통해 롯데 경영진이 사드 부지를 제공하는 것은 양국 관계를 악화시키는 불장난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어리석은 결정을 내려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럼에도 부지를 제공할 경우 중국인들을 해치게 되는 만큼 롯데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 자매지인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아예 한술 더 떴다. 20일자 한국 특파원 발 기사에서 우선 롯데가 2월 말 다시 이사회를 열어 부지 제공 문제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하면서 이 경우 중국의 전략안전 이익이 중대한 침해를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이 롯데에 강력한 대응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노골적인 경고의 내용이라고 단언해도 좋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날 자사가 급거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롯데에 대한 불매 운동에 찬성하는 비율이 무려 95.3%에 이른다고도 전언, 여차하면 롯데가 중국에서 퇴출될 수도 있다는 뉘앙스의 전망까지 내놓았다.

롯데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 중심가의 롯데백화점 전경. 한때는 구름 같은 고객들이 몰렸으나 사드 부지 제공 결정이 내려지면 향후 전망은 어두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제공=환추스바오.
실제로 중국의 일부 시민운동 단체들은 연초부터 롯데 불매 움직임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궁극적으로는 롯데 퇴출을 위한 범국민 운동을 전개할 수 있다는 극단적인 자세를 보이고도 있다. 이에 대해 사드 부지 제공이 확정될 3월 이후 롯데 불매 시위를 기획하고 있다는 시민운동가 P 씨는 “사드 배치는 미국의 중국 포위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프로그램이라고 해야 한다. 중국인들로서는 가만히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가장 먼저 타깃이 될 대상은 부지를 제공하는 롯데가 될 수밖에 없다.”면서 지금이라도 롯데가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그동안 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한 보복은 없다고 누누이 강조한 바 있다.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한 발언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윤병세 장관의 사드 보복 철회 요청에 대해 “우리는 모르는 일이다.”라면서 모르쇠로 일관한 것이다. 하지만 관영 매체들의 최근 롯데에 파상적으로 가하는 압박을 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정부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기획될 뿐 아니라 실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유추해보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 과연 외통수에 걸린 롯데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나 상황이 비관적인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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